100년 역사 美 컨트리 꿈의 무대…테일러 스위프트도 공연
K-COUNTRY, K-BLUEGRASS 한류 확산 기대
[미디어펜=문수호 기자]국내 유일 블루그래스 밴드 컨트리공방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내슈빌에서 열린 ‘그랜드 올 오프리(Grand Ole Opry)’ 무대에 한국인 최초로 데뷔했다.

그랜드 올 오프리는 1925년 시작된 라디오 채널 WSM의 컨트리음악 생방송으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전용 공연장에서 진행되는 라이브 무대를 라디오 생방송으로 송출하며 매해 10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행사에 방문한다.

   
▲ 블루그래스 디바 론다 빈센트와 컨트리공방./사진=컨트리공방 제공
 

특히 최고의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해 조니 캐쉬, 돌리 파튼 등 전설적인 컨트리 뮤지션들이 공연했던 꿈의 무대로 유명하다.

1부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선 컨트리공방은 ‘Jolene’과 정규앨범 2집 수록곡인 ‘버섯꾼’을 한국어 가사로 선보였다. 블루그래스 음악이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불리자 많은 관객들이 기립해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컨트리공방은 2013년 결성된 국내 유일의 블루그래스 밴드로, 컨트리 음악의 한 장르인 블루그래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가미해 한국적 블루그래스를 개척하고 있다. 

블루그래스는 컨트리 음악 계열 중에서도 악기의 역할이 독립적이고, 빠른 템포로 연주되는 것이 특징이다. 5명의 멤버가 보컬/만돌린(김예빈), 피들(윤종수), 밴조(장현호), 베이스(송기하), 기타(원선재)를 맡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세계 블루그래스 협회(IBMA) 주최 ‘국제 밴드 퍼포먼스 그랜드(International Band Performance Grant)’에서 아시아권 밴드로는 최초로 우승을 했다. 우승자 자격으로 미국 Raleigh에서 열린 ‘2023 World of Bluegrass’에 초청 받아 현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올 여름 ‘그랜드 올 오프리’를 비롯해 ‘그레이 폭스 페스티벌’ 등 10개의 유명 블루그래스 페스티벌에 초청돼 한달간 미국에서 공연을 펼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도 보수적이라고 평가 받는 컨트리음악 씬에서 한국 밴드가 유명 무대에 연달아 서는 것은 굉장한 성과”라며 “‘K-POP’에 이어 ‘K-COUNTRY’, ‘K-BLUEGRASS’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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