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발표…기대감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가 이번 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하반기 조(兆) 단위 대어로 주목받는 만큼 IPO 시장에 다시 불을 붙일지 투자자 및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가 이번 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번주 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위한 물밑 작업을 벌여 왔다.

지난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앞서 한 차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6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그해 9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상장을 철회했다. 

증시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적절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는 게 상장 연기를 선택한 이유로 꼽혔다. 당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위축됐고, 시장이 평가한 케이뱅크에 대한 시가총액도 기존 8조원에서 4조원으로 반토막 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를 케이뱅크 상장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외형 성장을 기록한 만큼 기대감도 상당하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케이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고객 수 역시 지난해 말보다 80만명이 증가한 1033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2분기 이후 단일 분기로 가장 많은 인원에 해당한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23조9700억원으로 전 분기(19조700억원) 대비 253.7% 늘었다. 여신 잔액 역시 전 분기(13조8400억원)보다 6.6% 증가한 14조7600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1분기 이자이익은 13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29억원과 비교해 31.9% 늘었다.

케이뱅크는 IPO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케이뱅크의 상장 후 시총을 5조~8조원 사이로 형성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경우 상장 후 3년간 높은 여신 성장이 예상되는 바 카카오뱅크의 역사적 밸류에이션 평균인 주가순자산비율(PBR) 2.7배까지도 가치 부여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라며 “이를 반영할 경우 기업가치는 5조40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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