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재선·중진 더불어 비대위·당대표 후보까지 秋 ‘복귀’ 촉구
원 구성 협상 파행 원내대표 협상력 부재 아닌 구조적 한계 지적
재신임 요구 커 秋 복귀 초읽기…리더십 상처 최소화 방식 고민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과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하기로 합의한 뒤 전격 사퇴의사를 밝혔던 추경호 원내대표에 대한 재추대 움직임이 초선 및 재선·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확대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27일 의원총회를 거친 후 추 원내대표를 ‘옹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추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국회 운영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상임위원장직을 확보하지 못해 협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직에서 물러날 의사를 표명했으나 이날까지 사의표명이 수리되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인 25일 인천 백령도를 방문해 잠행에 들어간 상태이다.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함으로 읽힌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사의 수리 대신 재신임에 대한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추 원내대표를 대신할 마땅한 ‘대안’을 찾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월 17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2+2 회동을 위해 국회의장집무실로 향하고 있다.24.6.17.(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현재 여당의 원내대표는 거야에 무기력하게 맞설 수밖에 없는 자리로 ‘독배’로 평가된다. 이에 마땅한 지원자를 구하기 어렵고, 새 원내지도부 구성 또한 당이 혼란을 겪을 수 있어 추 원내대표 재신임만이 답이라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 44인 전원이 추 원내대표에게 복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송한 것에 이어, 재선, 3선, 4선 이상 등 선수별로 추 원내대표 재신임을 위한 논의에 돌입하고 있다. 이들은 추 원내대표 재신임에 대한 의견을 교환 후 의원총회를 거쳐 추 원내대표 복귀를 촉구할 예정이다.

수도권 한 초선 의원은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지난 의원총회에서 추 원내대표께서 사의를 표명할 당시 반대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현재도 재신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또한 추 원내대표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대구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추 원내대표가 무거운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재신임을 했으면 한다”라며 “추 원내대표가 담대하게 마음을 잡아 힘차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원 구성 협상 파행에 추 원내대표에 대한 옹호도 등장하고 있다. 거대 야당에 맞설 뾰족한 묘수가 없었기에 협상 부진은 추 원내대표 능력 부재가 아닌 구조적 한계라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유력 당 대표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SNS를 통해 “원 구성 협상이 파행으로 끝난 것은 추 의원님 잘못이 아니다. 민주당의 오만함과 폭력 때문이고 총선에서 패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추 의원님이 즉시 복귀하는 것이 당원의 명령이라고 믿는다”라며 추 원내대표 재신임에 힘을 보탰다. 

문제는 추 원내대표의 복귀 방식으로 판단된다. 추 원내대표가 복귀에 결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리더십에 상처가 최소화되는 방안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 내부에서는 중진 의원들이 삼고초려에 나서 추 원내대표를 옹립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 일각에서는 27일 본회의에서 선출될 7개 상임위원장이 야당의 ‘입법 폭주’ 저지를 다짐하며 추 원내대표 복귀를 요청하는 방안도 언급된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