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악의 피칭을 하고, 등판 전날 음주 의혹까지 받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이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부상에서 회복한 '캡틴' 전준우는 1군 복귀했다.

롯데 구단은 26일 KIA 타이거즈와 사직 홈 경기를 앞두고 일부 엔트리를 변경했다. 투수 나균안과 현도훈, 외야수 이선우의 1군 등록을 말소했다. 대신 외야수 전준우와 투수 정우준, 주승우를 1군으로 콜업했다.

나균안의 말소와 전준우의 등록이 눈에 띈다.

   
▲ 나균안(왼쪽)이 2군으로 내려가고 부상에서 회복한 전준우가 1군 복귀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나균안은 전날 KIA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처음부터 난타를 당하며 1⅔이닝 7피안타 6볼넷 2탈삼진 8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가운데로 몰린 공은 맞아나갔고, 제구가 안돼 볼넷도 많이 내줬다. 나균안이 일찍 무너진 롯데는 1-14까지 뒤졌으나 타선의 대분발과 불펜진의 역투로 따라붙어 연장 12회까지 간 끝에 15-15로 기적같은 무승부를 거뒀다.

나균안은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다. 올 시즌 14경기 등판해 60⅔이닝을 던지면서 2승 7패에 평균자책점이 9.05나 된다. 1군 선발투수라고 볼 수 없는 성적이다.

더군다나 25일 KIA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전날 밤 술자리를 가졌다는 목격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다. 이날 최악의 부진한 피칭과 겹쳐 팬들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것은 물론 구단의 징계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날 "구단 규정이 있다. 구단에서 조치를 내릴 것 같다.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다"라며 나균안의 음주 사실이 확인되면 징계가 내려질 것을 시사했다.

나균안으로 인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의 롯데지만, '캡틴' 전준우의 복귀는 반가운 소식이다.

전준우는 롯데 타선의 핵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다 종아리 부상을 당해 지난 5월 1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회복에 전념해온 그는 최근 부상을 떨쳐내고 퓨처스(2군)리그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되찾았다. 퓨처스 2경기에서 6타수 2안타를 쳤고, 홈런도 1개 날렸다.

부상으로 이탈하기 이전 전준우는 40경기에서 타율 0.314에 7홈런 31타점 활약을 펼쳤다. 전준우의 합류는 롯데 타선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나균안이 빠진 롯데 선발진의 공백은 박진이 메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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