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플라워 가든'으로 돌아온 가수 김재중이 과거 동방신기 활동 시절부터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김재중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인코드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정규 4집 앨범 '플라워 가든'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제가 생각하는 저의 레전드 시기(전성기)는 (그룹 동방신기의 데뷔곡인) '허그' 때였다. 성과가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 사진=인코드 제공


그는 "동방신기가 데뷔하기 직전에 (당시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가 구조조정을 했다. 연습생과 스태프 절반이 잘렸다. 그런 상황에서 '허그'가 한 회사를 살리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미로틱'도 잊을 수 없는 곡이다. 김재중은 "(동방신기가) 일본 시장을 뚫기 위해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다 오랜만에 국내에 돌아와 활동한 곡이 '미로틱'이다. 굉장히 큰 성과를 얻었다"고 했다. 

김재중은 2003년 그룹 동방신기 멤버로 데뷔해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몇 년 뒤 김재중, 김준수, 박유천은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 정산 등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결국 세 사람은 새 소속사를 찾아 그룹 JYJ로 활동에 나섰다. 최강창민과 유노윤호는 동방신기로 여전히 활동 중이다. 

이후 JYJ와 동방신기는 오랜 기간 서로를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긴 시간이 흐른 만큼 거칠고 모났던 과정들도 조금은 깎여나갔다.

김재중은 "(동방신기) 완전체로 활동했던 것보다 개개인으로 살아온 시간이 훨씬 길다"면서도 "멤버들이 하고 있는 일이나 상황을 보면 잘 살고 있어서 너무 뿌듯하다. (최강)창민이는 가정을 꾸렸다. 그 친구 나름대로 행복을 잘 찾아가고 있고, 자기 가치를 잘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저도 뒤처지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지 싶다"고 말했다. 

   
▲ 사진=인코드 제공


함께 활동했던 가수 박유천에 대해선 '아픈 손가락'이라며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단순히 인간적인 면에서다. 그는 "(박유천에 대한) 얘기를 할 수도, 안할 수도 없다"며 "어떤 분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미래 어디로 가실래요' 하면 저는 늘 싫다고 했다. 지금이 좋다고 안 간다고 했다. 그런데 이젠 그 사건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 사건'이란 박유천의 마약 관련 논란 때다.

김재중은 아주 조심스럽게 박유천에 대한 안타까운 속내를 밝혔다. 그는 "저 개인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과거와 현재를 같이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그 그룹과 멤버, 과거의 기억은 소중하다. 지우고 싶지 않다"며 "미래의 기술을 빌린다면 팀이 깨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사람으로서, (박유천이) 조금 더 좋은 환경 속에서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 준식구나 마찬가지였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연락하지 않는다. 안타까운 마음과는 별개다. 김재중은 "지금은 그 친구가 어느 나라,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JYJ로 함께 한 김준수는 그에게 '자부심'이다. 김준수는 최근 김재중이 진행하는 유튜브 콘텐츠 '재친구'에 출연해 "(김재중은) 나에게 유일하게 남은 자부심"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저도 똑같은 생각이에요. (김준수는) 저의 자부심이자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는 멤버예요. 똘똘하게 잘 컸어요. (김)준수랑 저만 회사를 설립하게 됐는데, 설립 목적은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새로운 꿈을 꾸고 노력할 수 있다는 상황 자체로 서로 잘 자랐구나 생각이 들어요. 무엇보다 서로 화해할 거리가 없어서 참 좋아요. 가족끼리도 싸우잖아요. 그래서 좋아요. (김준수는) 가장 가깝고 또 가깝지 않은 멤버에요. 걱정이 안 되거든요. 일 잘 하고, 노래도 잘 해요. 어떤 분들은 '왜 (김준수의) 작품을 보러 가지 않느냐'고도 하는데 어련히 잘할 걸 알아서 그래요.(웃음)" ([MP인터뷰③]에서 계속) 

   
▲ 사진=인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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