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가수 김재중은 끊임없이 도전한다. 가수이자 배우로 지난 20년을 달려온 그는 이제 아이돌 그룹 제작자로서, 엔터테인먼트사 대표로서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김재중은 지난 해 6월 연예기획사 인코드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솔로로 활동 중이다. 26일 오후 6시엔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자 네 번째 정규 앨범인 '플라워 가든'을 발매했다. 

전날 서울 마포구 인코드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올해는) 데뷔 20주년이자, 21년 차다. 올해 데뷔한 1년 차 가수인 것처럼 활동하고 싶다. 20년이 리셋 되는 게 아니다. 돌고 돌아 진짜 나를 찾기까지 20년이 걸렸다. 이제부터 시작이 아닌가, 이런 얘길 했었다"며 "새로 시작하지만 묵직함이 있는 첫 앨범이라 생각하고 잘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 사진=인코드 제공
 

소속사를 설립하고 제작자 겸 경영자이자 가수로 내는 첫 앨범인 만큼 고충도 있었다. 김재중은 "힘든 점은 나를 앨범에 담아 내면서 앨범을 찍어낼 때도 옆에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신경쓰지 말아야 할 것들이 다 신경을 쓰고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이 앨범이 재고가 되지 않고 팬 분들, 소비자 분들의 손에 잘 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안에서 더 열심히 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예전엔 막연히 회사에 일을 맡겼다면 지금은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뭔가 더 열심히 하게 됐다. 활력이 더 생겼다"고 말했다. 

데뷔 21년차 아티스트이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은 여전하다. 지금까지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한층 단단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재중은 "(지난 20년간) 위기가 너무 많았다.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면서도 "살면서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실수와 위기를 어떻게 견디고 넘어서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늘 위기였다. 완벽한 안전지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소속사가 있다는 장점, 솔로 아닌 멤버가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완전체가 아니게 된 지 오래 됐고, 그 다음도 사실상 솔로 활동에 의존해왔다"며 "스스로가 굉장히 단단해지고 강해져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위기 속에서 저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주변의 힘과 환경에 의존하고 의지하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지금 스스로를 지지할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하다"며 "혼자서 넘을 수 없는 장벽들이 많기 때문에 함께 하는 스태프들, 팬 분들에게 언제나처럼 감사하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사진=인코드 제공


스스로를 다독이며 지나온 과거는 이제 말 그대로 '과거'일 뿐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지금, 지난한 과거들은 더 이상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그가 갈등을 겪었던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생'할 동료로 언급할 수 있는 이유다. 

김재중은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이수만 프로듀서에 대해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는 인코드엔터테인먼트 설립 당시 사명이 적힌 화환을 보내 화제를 모았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의 화환이 어떤 과정을 통해 왔는지 모르지만 감사했다"며 "SM엔터테인먼트는 내 적이 아니다. 함께 상생할 같은 업종의 기업체"라고 말했다. 

이수만 프로듀서와 얽힌 손편지 일화도 꺼냈다. 김재중은 "일본 가는 비행기에서 이수만 선생님을 우연히 만났다. 옆옆 자리에 앉아 계셨다"며 "직접 편지를 써서 드렸는데 밖에서 엄청 자랑을 하셨다더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열심히 달린 끝에 맞이한 20주년인 만큼 올해는 더욱 바쁘게 움직인다. 아이돌을 제작 중이고, 20주년 앨범을 발매했다. 7월에는 콘서트를 개최한다. 8월 2일부터는 7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인 MBN 새 드라마 '나쁜 기억 지우개'가 방송된다. 그는 "열심히 무언가 계속 해왔다. 우연치 않게 결과물이 한 시기에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이번 앨범 준비 과정만큼 콘서트 준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기존 곡들은 어레인지 해서 다른 느낌으로 변형시킨다"며 "이번엔 관객분들이 처음 들어도 부를 수 있는 노래가 꽤 있을 거다. 여러분들이 스스로 즐거움을 만들어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예정이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 사진=인코드 제공


데뷔 20년을 뛰어 넘어 새로운 1년차로 마음을 다잡은 김재중. 그의 목표는 일흔 한 살까지 활동하는 것이다. 아직 먼 미래이지만,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있다. 그 힘의 원천은 돌고 돌아 또다시 팬들이다. 

"(활동의) 원동력은 무조건 팬이에요.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앨범을) 만들 수 없잖아요. 저는 한 일흔 살까지 활동하고 싶어요. 정확히는 일흔 한 살이요. 일흔 한 살까지 잡아놔야 예순 아홉 살 정도 됐을 때 준비를 하지 않을까요.(웃음) 요즘 시대에 일흔 살 정도면 육체적 나이는 그 정도가 아닐 거예요. 아마 오십 대 후반 정도 아닐까요? 하하."

한편, 김재중은 이날 오후 6시 정규 4집 앨범 '플라워 가든'을 발매했다. 그는 오는 7월 20~21일 20주년 기념 콘서트 '2024 김재중 아시아 투어 콘서트 플라워 가든 인 서울'을 개최한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