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보험사 간 이견차로 차일피일 미뤄졌던 펫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내달 출시를 앞두면서 보험사들이 분주해진 모습이다.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모두 탑재할 수 있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싼 장기보험을 판매 중인 보험사들은 경쟁력 강화를 고민하게 됐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적합한 여러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로 보험사 간 경쟁 촉진, 고객 편의성 확대, 보험료 절감 효과를 위해 출시됐다.

   
▲ 사진=연합뉴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다음달 중순 출시를 목표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손해보험사 대부분 시스템을 개발한 상태이나 출시가 늦어지게 된 것은 판매 상품을 놓고 이견차가 발생한 탓이다.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당초 상반기 중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보험사들 사이 이 서비스에서 일반보험(재가입형 상품)과 장기보험(갱신형 상품) 중 어떤 형태를 탑재할지에 대해 이견이 제기되면서 출시가 지연됐다. 당초 올해 1월 자동차보험·용종보험에 대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된 이후 이어 4월 펫보험도 탑재될 예정이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실리는 펫보험의 형태를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모두 비교 가능하도록 결정하고 각 상품의 장단점을 잘 알 수 있도록 안내하도록 했다.

대부분 손보사가 장기보험 형태로 상품을 탑재할 방침이지만, 삼성화재는 일반보험으로 상품을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펫보험을 일반보험 형태로 판매하는 회사는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장기보험은 상품 가입 후 3년마다 보험료가 오르는 갱신형이고, 일반보험은 3년 뒤 상품에 재가입해야 하는 구조다. 일반보험은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가입 기간 보험금을 많이 받으면 재가입이 거절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상품명은 펫보험으로 동일해도 가격 산출 방식 등이 달라 보험업계에선 별개 상품으로 인식된다.

업계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구분 없이 보험료를 비교하는 방식을 선택하면서 제대로 된 비교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을 가격만 두고 단순 비교할 경우 보장기간이 짧은 일반보험이 저렴한 만큼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장기보험 형태로 펫보험을 판매 중인 보험사들은 펫보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최초로 보험상품 비교·추천 플랫폼에 펫보험 입점을 추진 중인 카카오페이 역시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의 장단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펫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수수료의 경우 자사 온라인 채널과 같은 사이버마케팅(CM)요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펫보험 시장 확대와 활성화를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자동차보험은 비교·추천 플랫폼의 가격이 보험사 자체 홈페이지보다 비싸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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