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 수요 호조·화물 운임 상승에 2분기 실적 '청신호'
5월 여객 563만명…코로나19 펜데믹 이전 대비 97.89% 회복
1~5월 국제선 화물량 115만4524톤…전년비 17.2% 증가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항공업계가 2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통상 2분기(4~6월)는 항공업계에서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로 여객 수요가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항공 화물 운송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2분기 실적에 주효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항공화물 운송량 증가는 일명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인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의 국내선과 국제선 여객수는 총 563만5923명으로 집계됐다. 여객수는 전년 같은 기간(435만6778명) 대비 29.36%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5월(575만6820명) 대비로는 97.89% 회복한 수준이다.

항공업계는 올해 1분기 대형항공사(FSC), 저비용항공사(LCC)할 것 없이 모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여객 수요 호조와 화물 운임 상승으로 2분기 역시 실적 호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침체됐던 여객 수요는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하기 시작했고, 미주와 유럽 노선 등 장거리 여객 수요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 인천국제공항 제1출국장 전경/사진=김상문 미디어펜 기자


특히 일본 노선은 항공업계 실적 회복에 큰 영향을 줬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인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이 이어지면서 항공사들은 일본 주요 여행지 취항을 늘리고, 소도시 노선을 신규 취항하면서 일본 노선에 집중했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일본 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1015만6796명으로 전년 동기(694만5507명) 대비 46% 증가했다. 항공업계는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일본 노선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 화물 운송량이 늘어난 것도 2분기 실적 개선에 주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11개 국적 항공사가 운송한 국제선 화물량은 115만4524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8만5000톤) 대비 17.2% 증가한 것으로 운송 화물량 집계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대치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66만 톤으로 57.2%를 차지했고, 아시아나항공 30만8000톤(31.3%)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제주항공은 5만1000톤을 수송했고, 진에어(3만5409톤), 에어부산(1만8289톤), 에어인천(1만6118톤), 에어프레미아(1만4754톤) 등이다.

특히 항공화물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을 중심으로 해외직구가 활성화되면서 중국발(發) 화물 운송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한국과 중국을 오간 항공 화물량은 16만6092톤(16.4%)으로 단일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저가 지속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전체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발(發) 화물 운송량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항공업계에서 2분기는 대표적인 비수기로 분류됐지만 점점 그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여객·화물 사업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2분기 역시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