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중심 리스크 관리, 서영재 대표 취임 중점 과제
PF보증, 도급 사업만 보면 자기자본 대비 9.4% 불과
[미디어펜=조성준 기자]DL이앤씨가 지난달 서영재 대표이사가 취임 이후 더욱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10일 전격 취임한 서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신사업·리스크 관리·혁신 등 3대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중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DL이앤씨 D타워 돈의문 사옥 전경./사진=DL이앤씨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1100억 원(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 영업이익 668억 원(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 영업이익률 3.2%(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치에서 알 수 있듯이 DL이앤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화된 건설경기 악화 속에서도 매출을 늘리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는 더욱 안정적이다. DL이앤씨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적을 뿐더러 무리한 대출을 하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건설업계 안에서도 최고 수준의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우선 작년 말 기준 DL이앤씨의 PF보증 규모는 1조7000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43.1%에 불과하다. 도급 사업 PF보증금액만 따로 보면 4000억 원이어서 자기자본 대비 9.4%에 지나지 않는다. 대규모 미분양 등의 이유로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더라도 도급 사업 PF 대출 비중이 현저히 낮아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또한 2021년 이래 순현금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현금은 1조 2506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896억 원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조 4320억 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차입금 의존도는 12.3%, 부채비율은 102.3%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탄탄한 재무구조는 서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가장 강조해온 것이다.

서 대표는 지난달 취임사에서 "우리는 리스크 관리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는 변화의 변곡점에 놓여있다"면서 "무엇보다 안전한 현장과 건강한 재무구조를 경영 최우선 과제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 대표의 재무 안정 경영이 효과를 보면서 DL이앤씨는 한국신용평가에서 A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 최고 수준의 신용도다.

DL이앤씨는 안정적인 재무를 바탕으로 한남5구역 등 국내 정비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샤힌 프로젝트 수주 등 글로벌 플랜트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과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역량 강화도 동시 진행 중이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낮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 정도가 낮고, 주택 원가율 개선 속도에 대한 기대감도 가지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원가율 개선과 플랜트 추가 수주에 어려움이 이어지며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회복 그림이 명확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PF 우발채무 및 건설업 유동성 리스크로 주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건설업 재무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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