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4.7조원 18척 컨테이너선 LOI 체결
삼성중공업, 3.4조원 규모 FLNG 수주 나서
선박 수요 몰리면서 올해 수주 목표 달성 가능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조선업계가 대형 일감 수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컨테이너선 18척에 대한 수주가 예상되며, 삼성중공업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1기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선박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선업계의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45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컨테이너선·FLNG로 대형 수주 기대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프랑스 해운사 CMA-CGM과 컨테이너선 18척을 건조하는 의향서(LOI)를 맺었다. 8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과 1만5000TEU급 12척으로 신조선가를 고려하면 34억 달러(약 4조7000억 원)에 달한다. 

통상 LOI를 맺으면 1개월 안으로 최종 계약을 진행한다. 이에 업계 내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의 컨테이너선 계약도 7월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FLNG를 통해 대형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 시더(Cedar) LNG 프로젝트가 확정되면서 삼성중공업은 조건부로 수주했던 FNLG 1기에 대한 최종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계약 규모는 15억 달러(약 2조 원)다. 

삼성중공업은 이에 그치지 않고 FLNG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수주가 기대되는 곳은 아프리카 모잠비크 코랄 2차 프로젝트다. 이미 모잠비크 코랄 사우스 프로젝트 1호기 FLNG도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또 이달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프 자신투 뉴시 모잠비크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에도 삼성중공업이 FLNG 건조 사업에 대해 논의한 바 있어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4분기에 수주가 예상되며, 계약 규모는 25억 달러(약 3조4500억 원)로 추산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FLNG 건조 경험을 쌓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봐도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며 “연간 1기에서 2기의 FLNG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LNG 모습./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올해 수주 목표 달성 기대감 ↑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수주를 앞두면서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135억 달러(약 18조6000억 원)로 제시했다. 현재까지 121억1000만 달러(약 16조7000억 원)을 수주하면서 목표치의 89.7%를 채웠다. 여기에 컨테이너선 18척에 대한 계약이 확정되면 155억1000만 달러(약 21조4000억 원)를 수주하면서 올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 97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다. 현재까지 38억 달러(약 5조2000억 원)를 수주해 목표치의 39.1%를 달성했다. 모잠비크 코랄 2차 프로젝트를 FLNG를 수주하면 65%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수요가 많은 친환경 선박을 추가로 수주한다면 삼성중공업도 목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수주 목표치를 내놓지 않고 있는 한화오션은 올해 33억9000만 달러(약 4조7000억 원)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 3사 중 가장 수주 규모가 작았다. 다만 6개월 만에 지난해 수주 실적 41억1000만 달러(약 5조7000억 원)의 82.5%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하반기에도 선가 상승과 함께 선박 발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조선업계의 수주 목표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해운사들이 컨테이너선 발주를 준비하고 있고,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도 맞물리면서 국내 조선업계에 수주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HD한국조선해양은 수주 목표 초과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도 목표를 채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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