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이츠도 무료배송...소비자 갈아탈까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배달앱 시장에 진출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기존 업체 점유율이 압도적인 배달앱 시장에서 hy가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 hy는 지난 6월27일 배달앱 노크 서비스를 개시했다./사진=hy 제공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hy는 배달앱 ‘노크(Knowk)’를 출시하면서 배달앱 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hy는 식품에서 유통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배달앱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를 800억 원에 인수했다. hy는 메쉬코리아 지분의 66.7%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다.

hy 노크는 지난 27일 서울 강서구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강서구 내 900개 상점이 노크에 입점해 있다.

서울 강서구는 ‘마곡지구’ 등 기업체가 모인 오피스 상권과 주거단지가 고르게 분포해 있다. 1~2인 소형 가구가 주를 이뤄 배달앱 관련 데이터를 모집하기에 최적의 지역이라고 hy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2020~2021년 하나카드를 통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강서구는 서울에서 배달 수요가 많은 상위 20개 행정동 중에서도 2위에 올랐다. 

hy 노크는 음식점주와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며 ‘최저 수수료’와 ‘무료 배송’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노크의 점주 부담 수수료는 5.8%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광고비와 가입비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소비자는 현재 별도 회원 가입이나 구독료 없이 각 상점이 설정한 최소 금액만 충족하면 무료 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배달앱 월간 사용자 수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60% △쿠팡이츠 20% △요기요 16% 순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에서 무료배달 대상 업체가 되려면 점주는 중개수수료 6.8%에 배달비 2500∼3300원을 내야한다. 2위 쿠팡이츠도 중개수수료 9.8%에 배달비 1900~2900원을 감당해야 무료배달 대상이 된다. 

또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현재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무료배송은 ‘한정적 서비스’란 점에서 hy 노크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배달의민족 이용자는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을 통해 알뜰배달(묶음배달)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배민클럽은 올해 안에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부터 쿠팡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에 한해 무료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와우 멤버십 월회비는 최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랐다. 와우회원은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 혜택 이외에도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뿐 아니라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까지 이용 가능하다. 

다만 소비자가 기존에 ‘습관’처럼 이용하던 플랫폼 대신, 신규 업체로 갈아타도록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hy 관계자는 “노크는 단순 배달 중개플랫폼이 아닌 hy의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지역 상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거래와 부대 정보를 디지털화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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