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어린이들에게 이상기후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다음달 10일 출간되는 ‘절대 지켜, 1.5도!’는 지구 기온 상승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기후재앙 마지노선을 섭씨 1.5도 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인식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집필됐다.
저자인 이재형 박사는 지구가 현재 온난화의 시대가 아닌 지구열대화의 시대로 변했다고 주장한다. 앞으로 지구에서 살아가야 할 어린이들이 지구의 기온 상승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이 독감이나 몸살에 걸려 체온이 올라가면 큰 고통을 겪듯이 지구의 체온이 1.5도를 넘어 2도에 접근하는 순간 지구도 큰 고통을 겪게 된다고 말한다.
‘절대 지켜, 1.5도!’는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으로 전망되는 지구 환경을 짚어보는 어린이 교양서다.
올해 1월 세계기상기구는 올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 관측했고,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달성해야만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저자는 이 같은 관점에서 ‘1.5도’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시급하게 교육해야 하는 상징적인 지표라고 말한다. 1.5도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 모인 195개국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치를 1.5도 이내로 제한하자고 약속한 수치다.
책은 평균기온이 2도 상승했을 때와 1.5도 상승했을 때 지구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대조하면서, 고작 0.5도의 차이 때문에 얼마나 많은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동식물과 인간이 고통받는지 알려준다.
이 책이 다른 많은 도서와 다른 점은 지구의 해수면이 상승하고 많은 생물종이 멸종 위기에 놓이는 과정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지표로 성실하게 설명하는 동시에 막연한 공포감을 조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린이 교양서라는 점에서 ‘지구가 불타고 있어요!’와 같은 어정쩡하고 두려운 정보를 제공하는 대신 1.5도라는 구체적인 지표를 기반으로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책은 왜 지구의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붙잡아둬야 하는지, 1.5도는 되고 2도는 안 되는 이유를 ‘감기’에 빗대 설명한다.
감기에 걸려 엄마 아빠의 병간호를 받아본 어린이라면 몸에서 열이 나면 안 되는 이유를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직접 경험했고 빠르게 연상할 수 있는 쉽고 정확한 예를 사용해 복잡한 개념을 간단하게 풀어냈다.
이른바 ‘기후우울증’이 어린이들의 새로운 염려로 부상한 요즘, 아이들을 위한 기후위기 도서는 공포와 죄책감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안내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저자 생각이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허은녕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라며 “다양한 과학 기술과 지구에 대한 정보를 안내하는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우균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상황 인식과 개념 설명, 친절한 용어 설명과 다양한 그림과 사진 자료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기후위기를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나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라며 “어린이들이 ‘친구와 1.5도 이야기해 보기’처럼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실천 코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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