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 조기 단일화 ‘어대한’ 인정하는 꼴…결선투표 가야 승산 더 높아”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의 ‘어대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친윤계로부터 ‘나경원희룡’ 단일화 카드가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 시작과 함께 연대설이 거론되는 것에 부정적 반응이 감지된다. 친윤이 스스로 어대한의 경쟁력을 인정하는 꼴이 됐다는 이유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6일 대구를 찾아 나 의원과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나경원 의원과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저는 무엇이든지 열려있다”고 밝혔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후보로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자, ‘친윤’의 세를 한곳으로 결집해 어대한 분위기를 뒤집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의 ‘어대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친윤계로부터 ‘나경원희룡’ 단일화 카드가 부상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하지만 단일화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부정적 반응이 나온다. 친윤계가 연대설을 조급하게 언급함으로써 ‘어대한’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인정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또 전당대회 공식 운동 기간이 시작됨과 함께 단일화가 언급된 것은 전당대회 흥행 ‘역효과’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시작부터 단일화가 언급되는 것은 전당대회도, 각 후보들에게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라며 “각 후보가 당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겠느냐”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나경원 의원은 원 전 장관이 띄운 ‘연대설’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그는 28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 전 장관과 단일화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국민과 연대하겠다”고 일축했다.

이는 원 전 장관과 연대할 경우 현재로서 이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판단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당대표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가 진행돼 단일화보다 다자 구도로 표를 분산해 결선투표를 유도하는 전략이 더 승산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현재 여론조사만 보면 두 후보 지지율을 단순히 합할 경우에도 한 위원장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남은 시간 각자 최대한 세력을 키워 한 전 비대위원장이 1차에서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도록 저지하고 결선투표에서 힘을 합치는 것이 조기 단일화보다 더 경쟁력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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