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사장, "현재 예비 심사 신청했으며, 목표는 10월까지 상장하는 것"
IPO 성공 시, 관세문제 해결 및 현지 공략에 박차가할 것으로 예상
[미디어펜=박재훈 기자]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전략기지 구축을 위해 인도 현지 시장에 IPO(기업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상장 기한 목표를 10월이라고 밝히는 등 순조로운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IPO를 진행 중이다. IPO 방식을 택한 현대차는 신주 발행을 하지 않고 기존 현대차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시장에 판매하는 공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알려진 규모는 최대 30억 달러(한화 약 4조 167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인도 시장 IPO 규모중 가장 큰 규모다. 현대차가 인도 IPO에 성공할 경우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더딘 가운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전초기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27일 부산모빌리티쇼에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동행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사진 가운데)이 전시 부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현대차는 현지 공략을 위해 지속적인 생산 시설 기반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었다. 현대차는 GM(제너럴 모터스)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했으며, 해당 공장을 제 3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탈레가온 공장은 13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차는 완성차 100만대 생산체제를 완성했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처음으로 생산 기지를 준공하고 2008년 제 2공장도 가동하는 등 현지에서 내수와 수출 물량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현대차는 인도 현지에서만 76만 5000 대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아까지 합하면 현대차그룹의 인도 현지 생산량은 108만 대를 상회했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에서의 판매 목표를 89만 3000대로 설정했다.

이처럼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현대차의 점유율은 현지 업체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인도 현지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장기 전략에서는 IPO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7일 인도 현지법인인 현대차인디아는 인도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관련 예비서류(DRHP)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또한 27일 부산모빌리티쇼에 방문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인도 시장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장 사장은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현재 예비 심사 신청을 했고 목표는 10월까지 상장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리가 인도에 진출한 지 28년째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 인도에 많은 투자 부분들에 있어 재원 확보라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장 사장은 "인도에서 가장 국민적인 기업, 인도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도 IPO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해당 차원에서 더욱 현지 친화적인 부분으로 가려고 한다"며 "인도 시장을 상당히 우리는 중요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에 대해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차가 인도에서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현지 공략에 필수 모멘텀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IPO가 필수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 시장에서 판매량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차지만, 향후 성장세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제동이 걸리는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현대차의 IPO가 성공할 경우, 현지에서의 관세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주목된다. 인도 정부 정책은 자국내로 기업이 들어와 생산을 해야한다는 기조다. 때문에 완성차를 비롯해 부품 등 수출과 수입에 제약이 있어왔다.

현대차가 신청한 IPO는 60~90일 이내로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장 사장은 현대차의 IPO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시장 기대치도 그러한 것 같다"며 "지금 전체적인 인도 IPO 시장을 봤을 떄 나쁘지는 않을 것 같고, 잘 만들어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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