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은행업계를 이끌어갈 '리딩뱅크'의 기준은 고용창출을 늘리는 은행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리딩뱅크는 배당성향을 늘리는 은행이 아닌 고용창출이 증가와 사회공헌에 힘쓰는 은행이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고용은 줄고 주주들의 배당성향은 증가했다"고 비난하면서 "리딩뱅크는 고용창출도 늘고 사회공헌활동이 증가한 은행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6년간 국내은행 배당총액은 17조7410억원으로  은행계 5대 지주사의 배당총액은 6조842억원에 달했다.

또 지난 2014년 은행업계의 배당성향은 43.9%로 전년(33.4%) 대비 10.5%포인트 증가했으며 사상 최대의 배당성향 상승세를 보인 2010년(51.5%) 이후 최대치를 점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리딩뱅크는 배당성향을 늘리는 은행이 아닌 사회공헌과 고용창출이 증가하는 은행이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사진=미디어펜

은행별로 보면 SC은행이 1위 배당서향 은행으로 552억원의 적자에도 1500억원(279.3%) 배당을 실시했다. 

이어 농협은행이 배당성향 2위 은행으로 21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어 들여, 이 중 95%인 2061억원을 배당했으며 우리은행이 73.6%, 씨티은행이 42.3%의 배당성향을 보이며 뒤를 이어나갔다.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는 2012부터 2년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나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943억원)보다 높은 1739억원을 배당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김 의원은 "배당성향의 증가는 인건비를 줄이는 구조조정과 고용창출이 저조했기 때문이다"이라고 지적하며 "SC은행의 고용은 2010년에 비해 17.7%(1093명) 감소, 최근 통합한 하나와 외환은행도 작년부터 고용을 줄이고 있다"며 질책했다.

여기에 김 의원은 "은행 평가항목에서 은행들의 사회책임분야는 단 1.35%의 비중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의 배당은 오리지만 사회공헌은 몇 년째 그대로다"라고 지적하며 "리딩뱅크는 고용이 늘고 사회공헌이 커야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이 같은 의견에 동의했다.

김현 의원은 "사회공헌비용를 지출 확대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이 앞장서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혜택을 받은 은행이 사회공헌을 늘릴 수 있도록 할 관리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에 대한 고용을 늘리게끔 하고 있으며 사회공헌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