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세가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은 가장 많이 팔아 치웠다. 

   
▲ 올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세가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23조28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거래소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수준이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 2004년 상반기 기록한 12조2393억원이었다.

외국인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5월 들어 9540억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매도 우위로 돌아섰지만, 6월 다시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월별로는 1월 2조9520억원, 2월 8조2410억원, 3월 5조1100억원, 4월 2조4110억원, 6월 5조2360억원어치씩을 사들였다.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는 주로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미국발 인공지능(AI) 반도체주 열풍으로 풀이된다. 또 호실적과 주주환원 강화가 기대되는 자동차주도 많이 담았다. 

반면, 개인은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7조393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역대 가장 많은 순매도 규모다. 직전 순매도 최대치는 지난 2005년 상반기 기록한 4조2129억원이었다.

개인은 상반기 반도체주와 자동차주를 대거 순매도하는 등 외국인과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리스크 온(위험선호) 심리가 나타난 가운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미국 AI 밸류체인(가치사슬) 수혜 기대감으로 계속 올랐지만, 여전히 타 국가 대비 저평가됐다고 인식해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경우 미국 증시 등 해외 증시 투자 이점이 크다고 느껴 미국 증시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코스닥 중심의 개인 투자처가 해외 채권·증시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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