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현경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연장전 끝에 우승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박현경은 30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일 연장전에서 최예림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우승한 박현경이 우승컵을 들고 시즌 3승을 뜻하는 손가락 세 개를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2라운드 단독 선두로 이날 최종 3라운드에 나선 박현경은 3언더파를 쳐 5타를 줄인 최예림과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동타를 이뤘다.

둘은 연장으로 우승을 가려야 했고,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첫 번째 연장전에서 희비가 갈렸다. 박현경은 5m짜리 버디 퍼트를 홀 안으로 쏙 집어넣었다. 반면 홀에 조금 더 가까웠던 최예림의 버디 퍼트는 홀을 비켜가 박현경의 우승이 확정됐다.

지난주 열려 23일 끝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했던 박현경은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시즌 3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박현경은 지난주에도 연장전 끝에 윤이나와 박지영을 누르고 우승한 바 있다. K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연장전을 거쳐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시즌 3승을 올린 박현경은 이예원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미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였기 때문에 경쟁자들과 격차는 더 벌렸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보태 시즌 누적 상금 8억8663만원이 돼 지난해 자신의 개인 시즌 최다 상금(8억6024만원)은 이미 넘어섰다.

또한 박현경은 통산 7승을 거뒀는데, 그 가운데 연장전에서만 4승을 따냈다. 5차례 연장 승부에서 4승 1패로 '연장 퀸' 명성을 떨치고 있다.

박현경의 2주 연속 우승에는 운도 따랐다. 17번 홀까지 마쳤을 때 최예원과 동타였던 박현경은 18번 홀 티샷이 잘못 맞아 페어웨이 오른쪽 숲으로 향했다. 큰 위기가 될 수 있었지만 볼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 옆 러프 쪽으로 들어와 파 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 최예림이 18번 홀에서 2m남짓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친 것도 박현경에게는 행운이었다.

18번 홀에서 이어진 첫 번째 연장전에서도 박현경의 티샷이 비슷한 방향으로 향했는데, 이번에도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 옆쪽으로 들어왔다. 위기를 넘긴 박현경은 버디를 잡아내고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 박현경이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을 확정지으며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2018년부터 KLPGA 투어에서 활약한 최예림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준우승만 6번 하고 있었다. 이날 174번째 대회에서 우승 목전까지 갔으나 연장 끝에 7번째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최민경과 이제영이 11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다.

1라운드 선두, 2라운드 2위였던 서연정은 공동 5위(10언더파),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고지우는 공동 7위(9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3승을 올리고 있는 이예원은 방신실 등과 함께 공동 12위(8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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