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우리금융, 각각 4분기·3분기 중 밸류업 계획 공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글로벌 투자기관을 상대로 당국이 추진중인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투자자들과의 소통은 물론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후 급등하고 있는 금융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 (왼쪽부터)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각 사 제공.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달 27일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밸류업 사례를 공유하는 ‘신한금융그룹 애널리스트 데이’에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금융 애널리스트 20여 명과 일본의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일본 사례를 통해 한국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국내 금융 애널리스트의 이해도를 높이고, 신한금융의 적극적인 노력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첫날 세미나에서는 호리모토 요시오 금융청 국장과 아오 가쓰미 도쿄증권거래소 이사가 각각 일본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 도입 취지와 적용 과정, 증권거래소의 주요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신한금융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그룹의 계획 등을 홍보했다. 둘째 날에는 미즈호 종합연구소와 기라보시 금융그룹을 방문해 일본 금융사들의 밸류업 관련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성공 요인 등을 청취했다.

진옥동 회장은 첫날 만찬에 참석해 일본의 성공 사례와 신한금융의 밸류업 추진 방향성에 대해 공유하며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우리 후대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물하기 위한 중요한 과업”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대한민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선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달 17일부터 이틀간 홍콩을 방문해 글로벌 투자기관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함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의 재무적 성과와 수익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비전 및 중장기 성장 전략에 관해 소개했다. 또 작년 초 새롭게 수립한 ‘자본관리 계획 및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시행 이후 기업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과 최근 시행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함 회장은 이번 홍콩 IR 직후 호주를 방문해 시드니에 소재한 기관투자자들과의 일대일 면담 등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하나금융은 관계자는 “작년까지 음성 컨퍼런스콜 방식으로 진행하던 경영실적 발표를 올해부터는 영상 웹캐스팅 방식으로 변경하는 등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K-금융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형장 소통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함 회장은 “K-금융 밸류업을 위한 하나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은 단시일에 끝낼 이벤트가 아닌 긴 호흡으로 지속될 장기적인 플랜이다”며 “적극적인 글로벌 IR 활동을 통해 투자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KB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4분기, 3분기 중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3분기 중 자본관리 방안, 주주환원 정책 등을 공시할 전망이며, 이를 토대로 적극적인 IR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첫 기업 밸류업 계획 예고 공시를 낸 KB금융은 4분기 공시를 통해 그룹의 현황과 향후 목표 설정, 계획 수립과 이행 평가 등을 공시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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