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던파 모바일 호재…게임사 최초 4조 클럽 가입하나
넷마블, 나혼자 레벨업 통해 부진 탈출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상반기 게임업계 대표 기업 3N의 희비가 갈렸다. 넥슨은 중국 시장 공략에서 호성적을 받았고 넷마블은 다작을 통해 기나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났다. 다만, 엔씨는 체질 개선에 집중하며 다소 위축된 상반기를 보냈다.

   
▲ 판교에 위치한 넥슨코리아 본사 전경./사진=넥슨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던파 모바일이 중국에 진출한 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마켓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던파 모바일은 지난 5월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중국 시장에서 3700억 원을 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기존 중국에서 인기가 많았던 던전앤파이터 IP(지식재산권) 파워가 제대로 먹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넷마블은 상반기 다작을 통해 기나긴 부진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앞서, 넷마블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1087억 원, 68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상반기 △아스달 연대기:세 개의 세력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징(이하 나혼렙) △레이븐2 등의 신작을 내세우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나섰다. 특히, 나혼렙은 출시 첫 날부터 매출 140억 원을 기록하며 호성적을 견인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나혼렙의 2분기 매출이 2160억 원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의 부재로 인해 다소 심심한 상반기를 보냈다. 다만, 체질 개선에 집중했는데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엔씨는 지난 상반기 창사 처음으로 각자대표(김택진·박병무) 체제로 변경했다. 김 대표가 게임 사업에 집중하고 박 대표는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그림을 통해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엔씨는 박병무 대표를 필두로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해 비용 효율화, 자산 유동화 등 강도 높은 경영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 달에는 엔씨큐에이와 엔씨아이디에스 분사를 결정하며 QA(품질 보증)과 응용 소프트웨어 사업 교통정리를 진행했다. 아울러 지난 달 엔씨의 최초 콘솔 게임인 배틀크러쉬를 출시하며 다작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3N은 하반기 굵직한 신작 출시 예고와 기존 IP 해외 진출을 예고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넥슨은 오는 2일 루트슈터 PC·콘솔 '퍼스트 디센던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데이브 더 다이버 출시를 통해 콘솔 게임 역량을 증명했던 넥슨이 또 다시 북미·유럽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업계는 넥슨이 하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올해 국내 게임사 최초로 매출 4조 원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넷마블은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신작 4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랜 기간 신작 부재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올해 총력전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엔씨는 하반기 블레이드&소울2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앞서, 넥슨이 중국 시장에서 '메가히트'를 했던 만큼 관련 기대감이 크다. 또 TL(쓰론 앤 리버티) 글로벌 출시를 예고했다. 엔씨는 TL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이용자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게임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또 블레이드&소울 IP를 활용한 스위칭 RPG '호연' 출시도 예고됐다.

업계 관계자는 "3N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작품들을 내세우면서 하반기 본격적으로 지각변동이 발생할 것"이라며 "다양한 플랫폼 시도는 물론 획기적인 장르의 게임들을 연이어 출시하며 신작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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