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왕성하게 증식하는 7월 방제해야 월동 폐사 예방돼”
가루 설탕법, 소방법으로 미리 관찰해 응애 밀도 10% 이하 관리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이 꿀벌 폐사 원인 중 하나인 꿀벌응애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꿀벌응애류가 늘어나는 7월에 적극 방제할 것을 당부했다.

   
▲ 응애 개체 수와 방제 시기./그림=농진청


1일 농진청에 따르면, 2022년 봄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발생한 꿀벌응애류는 꿀벌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꿀벌응애와 중국가시응애가 있다. 각종 질병과 바이러스를 옮겨 양봉산물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꿀벌 애벌레와 성충에 직접적인 피해를 줘 꿀벌 폐사를 일으킨다. 제때 방제하지 않으면 월동 중 꿀벌이 폐사할 가능성이 커진다.

꿀벌응애류는 아까시, 밤 등 벌꿀 채밀이 끝나는 시점인 6~7월부터 왕성하게 증식한다. 9월에는 피해 수준까지 밀도가 증가한다.

이를 방지하려면 기존 벌무리(봉군)와 번식을 위해 나눠놓은 벌무리를 철저히 방제해 꿀벌응애류 개체 수를 줄여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철 꿀벌응애 집중 방제 기간을 운영해 농가에 방제 시기를 안내하고 있다. 올해는 6월 19일부터 7월 3일까지 3주간 여름철 1차 집중 방제 기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2차 방제 기간은 7월 29일부터 8월 9일까지다.

농가에서는 주기적으로 벌무리를 관찰해 응애 밀도를 확인해야 한다. 일벌 성충에 기생하는 응애를 확인할 수 있는 ‘가루 설탕법’과 번데기 속에 기생하는 응애를 확인하는 ‘소방법’을 활용하면 된다. 이 방법을 이용해 응애 밀도가 10% 이하가 되도록 관리하면 꿀벌 폐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방제할 때는 개미산을 이용한 친환경 방제, 아미트라즈, 쿠마포스 등 동물의약품을 쓰는 화학적 방제를 비롯해 수벌집으로 꿀벌응애류를 잡는 사양 관리 기술까지 종합적으로 적용하면 효율적이다.

연구진은 꿀벌응애 감염 비율이 꿀벌의 월동 폐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 결과, 꿀벌응애 밀도별 월동 성공률은 응애에 감염되지 않았을 때 80%, 10% 이상 감염됐을 때 20%로 나타났다.

월동 후 벌무리의 일벌 수를 확인한 결과, 응애에 감염되지 않았거나 5% 미만 감염된 벌무리의 일벌은 3000마리 이상이었다. 하지만, 10% 이상 감염됐을 때는 621마리에 그쳤다. 벌무리 무게는 월동 전 23kg이었으나 월동 후 응애에 감염되지 않은 벌무리는 18kg, 10% 이상 감염된 벌무리는 5kg이었다.

이로써 월동 전 응애 감염 비율이 10% 이상이면 월동 후 월동 성공률, 벌무리 일벌 수, 무게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농진청 한상미 양봉생태과장은 “꿀벌응애류 증식으로 인한 꿀벌 벌무리 폐사를 예방하려면 제때 관찰해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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