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완도, 제주도 등 해마다 피해 발생... 내륙지역으로 확대 우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이 최근 10년간 블루베리 농가에서 해충 ‘작은상제집나방’ 피해가 잇달아 보고됨에 따라 철저한 예방 관찰과 방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 작은상제집나방 애벌레(녹색형)./사진=농진청


1일 농진청에 따르면, 작은상제집나방은 주로 중국과 일본 등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농림축산검역본부 예방 관찰 과정 중 제주 서귀포시 블루베리 농가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2∼3년간 발생 보고가 없어 국내 정착하지 않고, 소멸한 것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2016∼2017년 진도와 완도, 2018~2019년에는 제주도에서 다시 피해가 보고되는 등 해마다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농진청은 현재 발생이 확인된 지역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전남 일부로 범위가 넓지 않으나, 처음 발견한 제주도를 벗어나 내륙에서도 발생한 점으로 미뤄 작은상제집나방이 내륙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7월은 블루베리 새순이 한창 자라는 시기여서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표적인 작은상제집나방 피해는 애벌레에 의해 새순, 잎 등이 말라 죽어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현상을 들 수 있다.

다른 순나방류처럼 작은상제집나방에서 부화한 애벌레는 부드러운 새순 줄기를 뚫고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블루베리 새순은 끝부분부터 시들거나, 시든 부분이 검붉게 돼 말라 죽는다. 또, 중간 크기로 자란 애벌레는 새순에서 나와 실을 토해내 거미줄 같은 망을 형성하고 집단으로 모여 잎맥을 제외한 잎 표면을 갉아 먹기도 한다.

어른벌레(성충)는 몸길이 10mm 내외로 작고 전체적으로 흰색을 띠며, 특이하게 갈색 선이 사선으로 나 있다. 애벌레는 녹색형과 갈색형이 있는데, 피해 증상이 생리장해나 다른 해충으로 오인될 수 있어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블루베리 과수원 안의 작은상제집나방 서식 여부는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새순이 힘없이 늘어져 물을 줘도 회복되지 않을 때, 새순을 꺾어 지퍼백에 넣고 바늘구멍을 내 약 14일 정도 둔 뒤 나방이 출현하는지를 보면 된다.

현재 등록된 전용 작물보호제는 없지만, 수확 시기와 안전사용기준을 고려해 발생 시기가 비슷한 나방류와 동시 방제하거나, 친환경 천연살충제(BT제) 등으로 방제하면 된다. 또한, 피해가 나타난 새순은 즉시 제거해 소각하거나 밀봉해 폐기한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센터 홍성식 센터장은 “작은상제집나방이 열매에 해를 끼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생태적 조사와 방제법 개발을 위해 관련 부서와 협업하는 한편,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초기방제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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