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침수피해를 줄이기 위해 비상 체제를 가동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침수피해가 발생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미 손익분기점에 다다른 상황이다. 손해율이 가파르게 오를 경우 보험료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9.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포인트 올랐다.

보험사별로 보면 현대해상의 손해율이 81.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삼성화재 79.2%, KB손해보험 79.4%, DB손해보험 78.5% 순이었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80% 안팎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손해율이 80%라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80원을 지급했다는 뜻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여름철 폭염·장마·태풍 등 계절적인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올해는 때이른 무더위에 평년 대비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손보사들은 자체적인 비상 대응 체계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4년부터 10년째 '침수예방비상팀'을 운영해왔다.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국 500여곳의 침수예상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통제신고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해상은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사고 데이터 분석 연구를 통해 침수 사고 다발 지역을 선정하고, 수위인지 후 침수 위험을 사전에 알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침수 발생 시 해당 지방자치단체 재난 대응부서와 현대해상 현장출동 관리부서 등에 수위 정보를 공유해 침수 사고를 방지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하이카프라자 긴급 견인지원단의 전국망 정비와 차량보상을 위한 비상연락망 등 업무분장 정비 및 지역별 차량 집결지를 확보하는 인프라 정비 등에 돌입했다.

DB손보는 '침수예방비상대응팀'을 조직할 계획이다. 침수다발지역의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상습침수 및 집중호우 예상 지역에 거주하는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침수유의 및 차량이동 안내문자를 발송할 준비를 마쳤다.

KB손보는 침수차량 보상과 고장출동 서비스 급증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혹서기 비상대응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손해 발생 정도에 따라 사전준비 및 예방 단계, 초기관제 단계, 현장관제 단계, 비상캠프 단계로 비상대응 단계를 세분화해 신속한 복구 지원에 나선다.

금융당국은 최근 자동차보험사, 보험개발원,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등과 함께 '긴급대피 알림 시스템'을 가동했다. 침수위험을 인지한 보험사의 현장순찰자와 2차사고 위험을 확인한 도로공사 상황실 직원이 위험 차량번호를 시스템에 입력하면 시스템에서 직접 차주에게 대피안내메시지(SMS)를 즉시 발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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