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와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급격한 대출 확대를 두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감원 전 부서에 경각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
|
|
▲ 최근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와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급격한 대출 확대를 두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감원 전 부서에 경각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
이 원장은 2일 오전 본원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현재 금융시장은 일견 안정된 것처럼 보이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복합적 위험요인이 산재해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최근의 금융시장을 평가했다.
우선 조기 촉발된 미 대선 리스크와 우경화된 유럽의회 등이 자국 우선주의 강화 등의 스탠스를 취해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의 금리인하가 지연되고 있고, 달러강세도 심화돼 원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의 불안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대내적으로는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돼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최근 빠르게 늘어나는 가계부채 문제에 경각심을 보이며 당국 차원의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안정화되던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하반기 시장의 기대감이 금리인하, 주택가격 회복 등 한쪽으로 쏠려있는 상황에서 예상과 다른 조그만 이벤트에도 큰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큰 만큼 금융감독원 전체 부서가 경각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원장은 엄정한 성과중심 인사기조에 따라 이달 중 부서장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통상적인 인사내용과 달리 이번에는 일부 장기근무 부서장의 보직을 교환하는 수준에서 그칠 전망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매도, 밸류업 등 연말까지 이어지는 현안이 많은 까닭이다.
다만 올 연말 예정된 정기인사는 기존 이 원장의 방침대로 연공서열 대신 업무성과에 따라 승진 등의 보직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특히 중간관리자(부서장, 팀장) 인사는 조직 및 위기 관리능력, 대내외 소통·협력 역량 등에 대한 면밀한 평가에 중점을 둘 계획임을 강조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