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KB자산운용이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RISE’를 공개하면서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또 한화자산운용은 기존 ‘아리랑(ARIRANG)’이라는 ETF 브랜드 명칭을 ‘플러스(PLUS)’로 바꿀 예정이다. ETF 시장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자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각 운용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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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자산운용이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RISE’를 공개하면서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사진=KB자산운용 |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미지 쇄신에 힘을 주는 자산운용사들의 행보가 최근 눈에 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위 싸움 바로 아래에서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회사들의 혈투가 점입가경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28일 현재 ‘KBSTAR’인 ETF 브랜드명을 ‘RISE’로 바꾸고 ETF 사업의 새 중흥기를 열겠다고 선언해 업계 시선을 집중시켰다. ETF 브랜드명이란 각 사가 출시한 ETF 종목명 앞에 붙는 고유명사를 말한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KODEX’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TIGER’를 사용하는 식이다.
KB자산운용은 ‘다가오는 내일, 떠오르는 투자(Rise Tomorrow)’라는 의미를 담아 RISE라는 브랜드명을 택했다. 현재는 브랜드명 뿐 아니라 브랜드 아이덴티티(BI)까지 공개된 상태다. 올해 초 김영성 대표이사 취임 이후 전사적인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이번 리뉴얼이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이 ETF 브랜드명을 바꾸는 것은 8년 만이다. 2008년 ‘KSTAR’라는 브랜드로 ETF 사업에 진출한 이후 2016년 ‘KBSTAR’로 한차례 변경을 실시했다. 이번 변경으로 KB자산운용이 상장한 109개 ETF의 이름 앞에는 오는 17일부터 ‘KBSTAR’ 대신 ‘RISE’가 붙는다.
뿐만 아니라 업계 6위권인 한화자산운용 역시 현행 ETF 브랜드 ‘아리랑(ARIRANG)’을 ‘플러스(PLUS)’로 변경해 올해 말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10월 ETF 브랜드명을 ‘KINDEX’에서 ‘ACE’로 바꾼 사례가 있다. 이후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올렸기에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ETF 브랜드명 변경이 이어지는 모습은 자산운용업계의 치열한 경쟁 분위기를 그대로 표상한다. 특히 최근 국내 ETF 시장이 순자산 150조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투자자들이 ETF 거래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선택 받기 위한 각 사들의 노력도 훨씬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두권만큼이나 중하위권 경쟁이 치열한 것이 국내 ETF 시장의 특징”이라면서 “앞으로도 브랜드명을 바꾸거나, 액티브‧패시브 상품명을 통합하는 사례 등이 더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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