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 연간 1500톤 규모 희토류 최대 12년 확보 기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호주 희토류 광산 개발사업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대출 미화 7500만달러, 보증 7500만달러 등 총 1억 50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이 지난 1일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마틴 퍼거슨(Martin Ferguson) 호주-한국경제인협회장, 제프 로빈슨(Jeff Robinson) 주한 호주대사 및 Arafura사, ASM사, Renascor사 등 호주 6개 기업 경영진을 만나 '한-호주 광물·탈탄소 공동사업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대사, 마틴 퍼거슨 호주-한국경제인협회장, 윤희성 수은 행장./사진=수출입은행 제공


수은의 이번 금융지원으로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제조공정에 필요한 희토류의 일종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산화물'을 연간 1500톤 규모로 최대 12년간 우리 기업에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희토류는 중국이 세계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공급처 다변화가 요구되는 핵심광물로 꼽힌다. 미국은 지난 5월 중국산 영구자석에 대해 2026년부터 관세부과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수은의 이번 금융지원이 우리 기업의 전기차 밸류체인 안정화와 넷 제로에도 적극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 희토류 광산 개발사업은 Arafura사가 호주 중북부 노던준주(Nothern Territory)의 앨리스스프링스(Alice Springs) 인근 지역에서 희토류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희토류 17종 중 전기차 모터와 풍력 터빈에 들어가는 영구자석 핵심소재인 네오디뮴(Nd)과 프라세오디뮴(Pr)을 주력 생산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우리나라 수은과 호주 EFA, 캐나다 EDC, 독일 Euler Hermes 및 KfW 등 4개국 수출신용기관들은 자국 기업의 자원 확보 등을 위해 이번 사업에 협조융자로 총 7억 8000만달러의 금융을 제공할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호주는 미국 IRA 적격 국가이기 때문에 이번 희토류 확보는 국내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판로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 기업에 필요한 핵심자원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국제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금융지원에 적극 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윤희성 수은 행장은 지난 1일 여의도 본점에서 마틴 퍼거슨(Martin Ferguson) 호주-한국경제인협회장, 제프 로빈슨(Jeff Robinson) 주한 호주대사 및 Arafura사, ASM사, Renascor사 등 호주 6개 기업 경영진을 만나 '한-호주 광물·탈탄소 공동사업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자원부국 호주와 제조강국 한국간 △에너지 안보 △탄소감축 △첨단기술 관련 투자 협력 등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