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농어촌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부처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관계부처 합동 ‘2024년 농어업인 등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 지역개발 시행계획’을 수립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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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3월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촌소멸 대응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농식품부 |
정부는 농어촌 삶의 질 향상 정책 추진을 위해 2004년 ‘농어업인삶의질법’을 제정, 15개 관계부처 장관, 민간전문가 등 범정부 체계로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5개년 단위의 기본계획과 이에 따른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이번 시행계획은 ‘제4차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 지역개발 기본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4대 부문(보건·복지, 교육·문화, 정주기반, 경제·일자리)의 2024년 세부 추진계획으로 18개 부처·청에서 총 175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4대 부문별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보건·복지 분야에서는 열악한 의료 여건 개선 및 고령화·과소화 심화에 따른 농어촌 지역 맞춤형 돌봄 수요에 대응해 세대별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예산도 지난해 2조 4899억원에서 올해 4조 1684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구체적으로는 응급의료·분만·소아청소년과 등 의료서비스 취약지에 시설·장비·운영비를 지원하고, 여성 농어업인 대상 특수 건강검진을 확대한다. 보육시설이 부족한 농촌 마을 대상 이동식 놀이교실을 운영하고, 농번기 아이돌봄방 운영을 확대한다. 또한, 농지연금, 재해보험 등 제도 개선으로 농어업인의 사회안전망을 내실화한다.
교육·문화 분야에서는 농어촌의 교육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해 생애주기별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문화·여가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예산은 지난해보다 558억원 증가한 6155억원이다. 도시에 비해 지리적으로 불리한 농어촌 학교 여건을 고려해 통학 차량 지원 및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 등을 지원하고, 인구감소지역 대상 농어촌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내실화한다. 또한, 농어촌 문화환경 취약지역 등을 대상으로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프로그램(공연·체험 등)을 지원하는 ‘구석구석 문화배달’을 추진한다.
이에 더해 농어촌 정주 특성에 맞춰 서비스 공급망을 확충하고, 안정적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등 정주 여건 개선에도 힘을 쏟는다. 투입되는 예산은 4개 분야 중 가장 큰 규모로 8조 8346억원이다.
주민 수요를 반영한 수요응답형 버스 등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교통 여건을 개선하고, 농어촌 마을 하수도 정비 확대, 도시가스 신규 배관망 건설, 읍·면 단위 LPG 배관망 구축, 해양폐기물 수거 개선 등을 추진한다. 또한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해 주민 생활 편의를 개선하는 스마트빌리지 서비스를 발굴·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경제·일자리 분야에서는 농어촌 자원을 활용한 소득원 다각화를 촉진하고,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취·창업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지난해보다 533억원 감소한 961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핵심 내용으로는 농어촌 지역 여건에 맞는 융복합산업을 고도화하고, 농촌형 워케이션 활성화, 농어촌 체험휴양마을의 서비스 품질 제고, 섬지역 특화관광 개발 등으로 농어촌 관광을 활성화한다. 또한, 스마트팜 보급 및 농식품 벤처창업 육성 등으로 농어촌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지원이 담겼다.
농식품부 김종구 농촌정책국장은 “농어업인과 농어촌 주민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나 살고 싶은 농어촌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삶의 질 향상 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 등 변화하는 여건을 고려하여 제5차 삶의 질 향상 기본계획 수립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와 긴밀하게 협업해 농어촌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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