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쌀가공식품‧음료‧김치, 반려동물사료‧농약 등 성장세 견인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2024년 상반기 농식품 및 전‧후방산업(K-Food+) 수출 누적액이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62억 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중 농식품(K-Food)은 47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세를 보였다.

   
▲ 일본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한국 냉동식품을 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농식품 상위 수출대상국은 미국, 중국, 일본인데, 미국은 노동시장 안정 및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로 소비 지출이 견조해 높은 수출 증가세를 보였으며, 중국은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됨에 따라 온라인 채널 입점, 인플루언서 활용 마케팅 등을 중점 추진하는 한편, 중국 내 소비심리가 천천히 회복되면서 지난 5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일본은 지난해 최대 수출시장이었으나 지속적인 엔저와 일본 내 고물가, 실질임금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7.0% 감소해 3위 수출 시장으로 비중이 낮아졌다. 

타 권역별로는 유럽, 중남미, 중동, 오세아니아 등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며, 전년대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농식품 수출 상위 품목은 라면, 쌀가공식품, 과자류, 음료, 인삼, 김치 등이다.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라면으로 전년대비 32.3% 증가한 5억 902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매운맛 라면 챌린지가 인기를 끌면서 입소문이 퍼졌고,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수출이 가속화됐다. 특히 케이(K)-라면의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은 온라인 채널 입점 및 대형마트 입점 확대로 6월말 누적 수출액 1억 달러를 각각 돌파했다. 유럽으로의 수출 역시 꾸준히 증가하여 상반기 기준 최초로 1억 달러 이상 수출됐다.

또한 최근 상승세로 전환된 인삼 수출액은 1억 5280만 달러로 전년대비 1.2% 증가를 기록했다. 인삼은 건강기능식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초 상대적으로 수출이 둔화됐으나, 재외공관 협력 소비자 체험 행사, 중국‧미국에서 전문매장 입점 확대 등 꾸준히 인지도를 높인 결과, 6월말에는 전년대비 상승세로 전환됐다.

전년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품목은 쌀가공식품이다. 냉동김밥, 볶음밥, 떡볶이, 쌀음료, 막걸리 등을 포함하는 쌀가공식품은 상반기 1억 3690만 달러가 수출돼 전년대비 41.4% 증가를 기록했다. 냉동김밥 등 가공밥은 글루텐프리로 건강식‧간편식으로 인기를 얻었고 코스트코 등 미국 대형 유통매장 입점이 확대되면서 지속적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 케이 푸드(K-Food)인 김치 수출액은 상반기 8380만 달러로 전년대비 4.0%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의 발효·비건 식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유럽에는 상온 보관·유통이 가능한 김치를 선보이고 한국 문화행사와 연계하여 홍보함으로써 전년대비 40% 이상 수출이 증가했다.

농식품 전·후방산업도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상위 품목은 반려동물사료(펫푸드), 동물용의약품, 농약 등이다. 반려동물사료(펫푸드)는 일본, 대만,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10.3%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인 798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마케팅, 한류 등에 힘입어 신시장(말련, 인니 등) 개척을 통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 권재한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우리 농업인과 수출업체들의 수출대상국 현지에 맞는 제품 다양화, 마케팅 노력이 세계적인 한류 열풍과 만나 수출 실적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케이 푸드 플러스(K-Food+) 수출이 지속 성장하여 올해 최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박람회 참가 지원, 해외 유력 바이어 발굴 등 신시장 개척, 부처 간 협력 확대 등을 통해 수출기업들의 활약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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