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7~8월 휴가철부터 9월 추석 연휴 까지 이어지는 여름 특수기간을 맞아 식품·유통업계가 ‘휴게소’공략에 나섰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국내 여행객은 물론 명절에 고향을 방문하는 이들도 다시금 늘고 있어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의 푸드서비스 전문기업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첨단 기술 도입 등으로 운영 중인 고속도로 휴게소의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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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5월 오픈한 영동 고속도로 안산 복합 휴게소전경/사진=풀무원푸드앤컬처 제공 |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제2영동고속도로 ‘경기광주휴게소(광주·원주 방향)’ 및 양평휴게소(광주·원주 방향) △서해안고속도로 함평천지휴게소(서울 방향) △동해고속도로 외동휴게소(울산 방향)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휴게소 등 전국 23곳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당진영덕 고속도로에 위치한 공주휴게소(대전·당진방향) 운영권을 수주하면서, 푸드코트 메뉴 교체 등 리뉴얼 작업을 했다. 같은 해 영종대교 휴게소 외부 환경 개선 공사도 벌였다.
올해 들어서는 영동 고속도로 안산 복합 휴게소에 요리로봇과 디지털 무인배송 서비스 등 푸드테크를 접목했다. 대표적으로 1층 대형 식당가 코너에서 로봇이 조리해 주는 볶음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볶음요리 전문 요리로봇 ‘로봇웍’을 도입해 조리사 부담을 덜면서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을 구현했다. AI 로봇 바리스타가 제조하는 24시 무인 로봇 카페도 운영한다.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는 안산휴게소의 지난해 매출은 개장 초기인 2022년 대비 59.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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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평휴게소 외관 전경/사진=SPC삼립 제공 |
SPC삼립도 올해 휴게소 매출이 기대된다. SPC삼립은 가평휴게소를 포함해 용인, 황전, 김천, 진주 휴게소 등 9개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가평휴게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김천휴게소(부산방향)와 황전휴게소(전주방향)는 지역특산물을 판매하는 전용 팝업 매장을 열어 지난해 7월 한 달 간 누적 기준 약 3000 상자의 농산물을 판매했다.
오리온도 여름휴가철 휴게소 특수를 누린다. 오리온은 지난해 6~7월 고속도로 휴게소 내 자사 제품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 성장했다. ‘포카칩’, ‘오징어땅콩’, ‘땅콩강정’ 등 스낵류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장시간 운전할 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리온 스낵이 휴가철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여행길뿐만 아니라 휴가지에서도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GS25는 방방곡곡에 흩어진 ‘휴게소 맛집’을 전국 편의점에서 선보인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 2일 한국도로공사와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국 약 200여 개 휴게소 가운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 휴게소 인기 음식을 전국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GS25는 ‘휴게소 인기 음식’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함으로써 먹거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한국도로공사도 전국 휴게소 음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실제 휴게소 방문객들의 식당 이용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25가 현재 검토 간편식 출시를 검토 중인 휴게소 메뉴는 곡성휴게소(순천방향) 인기 음식 ‘입맛 없을 땐 짜글이’, 여주 휴게소(강릉방향) ‘용대리 황태 해장국’ 등이다.
허치홍 GS리테일 MD본부장은 “휴게소 이용객이 연간 4억 명이 넘는다. 이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대부분 소비자가 휴게소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뜻이다”라며 “휴식과 즐거움을 주는 곳이라는 점에서 편의점과 휴게소는 매우 닮아 있는 만큼 최고의 협업으로 추억을 소환하는 맛있는 간편식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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