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잠실구장에서 처음 '한만두'가 나왔다. '한 경기'에서 만루홈런 두 방이 터져나온 것이다. 야구팬들이 흔히 말하는 '한 이닝 (한 선수) 만루 홈런 두 방'은 아니지만, '한 경기 만루홈런 두 방'도 흔치않은 기록이고, 구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에서는 처음 나온 기록이기도 하다.
그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의 '양-양 브라더스' 양의지와 양석환이고, 이들에게 잇따라 만루홈런을 허용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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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의지(왼쪽)와 양석환이 나란히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며 두산의 역전극을 이끌었다. 잠실구장에서 처음 나온 '한만두' 기록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SNS |
두산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 경기에서 13-8 승리를 거뒀다. 초반 0-6으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었는데, 역전극을 이끈 것이 홈런포였다.
2회말 강승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두산은 3회말 양의지가 투런홈런을 날려 3-6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이어 5회말 1사 만루에서 양석환이 롯데 두번째 투수 김상수를 만루홈런으로 두들겨 7-6으로 단번에 역전했다.
이후 두 팀이 점수를 주고받아 두산이 9-8로 앞서고 있던 8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양의지가 롯데 7번째 투수 박진으로부터 다시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두산이 13-8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힌 쐐기포였다.
양의지가 홈런 2개로만 6타점, 양석환이 만루홈런과 7회말 1타점 적시타로 5타점을 쓸아담아 두산의 역전승을 쌍끌이했다.
양의지와 양석환은 팀의 역전승에 주역이 된 것도 기뻤지만 잠실구장 최초 '한만두'를 합작해 더욱 뿌듯했다.
시즌 10호, 11호 홈런을 잇따라 터뜨려 11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도 기록한 양의지는 "KBO리그 최초 기록에 (양석환과) 이름을 함께 올리게 돼 기분 좋고 영광이다. 전반기 막판에 좋은 기록을 남긴 만큼 후반기에도 좋은 활약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시즌 19호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양석환은 "최초의 기록은 언제라도 기분 좋다. 그 기록이 팀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나왔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 (양)의지 형과 함께 이름을 남길 수 있어 기분 좋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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