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 ‘11번가’ 인수 검토 중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잠재적 인수후보들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최근 11번가 매각을 주도하는 재무적 투자자(FI) 나일홀딩스컨소시엄에 인수 의향서를 보냈다. FI의 11번가 매각 희망가는 5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 측은 “11번가 인수 의향서를 내고 FI 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상태다. 인수 여부에 대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오아시스 본사 외관/사진=오아시스 제공


업계에서는 오아시스가 기업공개(IPO) 재추진을 염두하고 11번가 인수에 욕심을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아시스가 운영하는 오아시스마켓은 올 1분기 영업이익 62억 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1년 설립 이래 매년 연간 흑자를 냈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한 탓에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초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면서 곧 철회했다. 

쿠팡과 G마켓에 이어 국내 3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인 11번가를 인수할 경우 ‘새 주인’은 단박에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다.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로 단기간에 기업 가치를 높이고 IPO 재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공산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11번가는 오픈마켓 사업에서 최근 3개월 연속(3~5월)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도 기록했다.

   
▲ 11번가 로고/사진=11번가 제공


중국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역시 11번가 인수 잠재적 후보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알리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앱 이용자수가 폭증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가품과 유해물질 검출 등 논란으로 주춤하는 모양새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6월 쇼핑앱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에 따르면, 알리(625만 명)는 전월 대비 0.88% 감소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도 알리는 4, 5월 연속 감소했다가 6월에 0.8% 소폭 반등한 것으로 집계했다.

알리가 ‘한국 상품’ 구색을 늘려 소비자 신뢰도를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알리는 한국 상품 판매 채널인 ‘케이베뉴'(K-Venue)’ 입점사의 수수료 면제 정책을 오는 9월까지로 연장하고 국내 파트너사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앞서 불거진 알리의 홈플러스 인수설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인수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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