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모바일 중심이었던 국내 게임 산업이 콘솔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콘솔 게임 역량 강화를 통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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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가 출시일 동접자 수 23만 명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초기 성과를 보이고 있다./사진=넥슨 제공 |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북미·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콘솔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북미·유럽 게임 시장 규모는 글로벌 시장의 53%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유럽 시장은 콘솔 게임시장의 40%를 차지하며 콘솔의 본거지라고 평가 받는다. 국내 게임 시장은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MMORPG 인기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게임사들은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수입 다각화 도구로 콘솔을 선택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최근 콘솔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중 넥슨과 네오위즈는 각각 데이브 더 다이브, P의 거짓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낸 바 있다. 또 시프트업은 지난 4월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를 통해 콘솔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며 스텝업을 이뤄냈다. 시프트업은 현재 IPO(기업공개)를 진행 중인데 공모주 청약에 18조5000억 원이 몰리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데이브 더 다이브에 이어 지난 2일 출시된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통해 콘솔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초기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출시 날 스팀 기준 전 세계 13개국에서 최고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했으며 동시 접속자 수는 23만 명에 달했다. 현재(4일 오후2시)도 글로벌 인기 순위 3위에 자리잡고 있다.
MMORPG 강자 엔씨소프트도 지난 달 27일 배틀크러쉬를 출시하며 콘솔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기존 엔씨는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IP 등을 활용한 MMORPG 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웠었지만 배틀크러쉬를 통해 장르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엔씨가 M&A(인수합병) 등을 활용해 IP(지식재산권) 확보에 나선다고 밝힌 만큼 콘솔 게임에 관한 투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강자 넷마블도 콘솔 게임에 진출한다. 지난 상반기 '메가히트'를 했던 나혼자 레벨업을 내년 콘솔 플랫폼에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플랫폼 다각화를 통해 게임의 수명을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콘솔 게임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내년 크로노 오디세이·아키에이지 워2를 PC·콘솔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Project Q, Project5, 검술명가 막내아들 등을 콘솔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는 국내 게임사들의 이런 행보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해당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진언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콘솔 게임 역량 강화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라고 하면서도 "콘솔 게임은 개발비가 많이 들어가는 동시에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해야 되는 장르인 만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를 진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도 콘솔 시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 등 주요 콘솔 기업과 협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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