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관료 출신' 금융위원장…"최우선 과제는 부동산PF"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4일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됨에 따라 역대 최연소 금융위원장 기록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혁신보다는 ‘수비’에 치중한 인사지만 ‘젊은 금융위원장’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존재하는 모습이다. 역시 최연소 기록을 갖고 있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4일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됨에 따라 역대 최연소 금융위원장 기록이 만들어질 전망이다./사진=금융위원회


5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금융수장으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명됐다. 1971년 경남 마산 출신인 김 후보자는 부산 사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재정경제원에서 공직을 시작해 금융정책실 증권업무담당관실, 증권제도담당관실 등을 거치며 금융 쪽 경력을 쌓았다. 이후 기재부에서는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혁신성장추진기획단장, 경제정책국장을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2022년 3월에는 인수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부 출범 후에는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윤 대통령을 보좌했고 작년 8월부터는 기재부 1차관으로 활약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정부 안팎에서는 ‘거시경제정책과 금융정책을 두루 담당한 정통 관료’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및 정책을 꿰뚫고 있는 ‘정통 관료’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여기에 1971년생, 올해로 만 53세라는 점에서 금융위원장으로서는 역대 최연소 기록을 갖게 됐다.

이미 금융감독원으로서 최연소 기록을 갖고 있는 1972년생 이복현 금감원장과는 한 살 차이다. 이 원장의 경우 망설임 없이 소신이 뚜렷한 발언을 하는 편이었어서 이번 김병환 후보자와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두 최연소 당국자들이 마주하고 있는 나라경제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는 사실은 김 후보자 자신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의 이름이 공개된 지난 4일 당일에 이미 그는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는 “하반기 금융시장의 리스크들이 남아있는데, 그 중에서도 부동산 PF와 관련된 리스크가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에 PF 대출 연착륙 발안이 마련돼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에 따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업계의 상시적 이슈인 규제혁신 역시 김 후보자에게 부여된 주요 과제다. 2년 전 김주현 금융위원장 취임 당시 출범시킨 ‘금융규제혁신회의’는 금산분리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현시점엔 뒤로 미뤄진 상태다. 단, 올해 치러진 총선에서 ‘여소야대’ 정국이 더욱 고착화된 만큼 신임 김 후보자가 움직일 수 있는 운신의 폭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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