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의 전반기 일정이 마무리됐다. 치열한 순위 경쟁에 힘입어 전반기 최종일인 4일까지 418경기에서 605만 7323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 '역대급' 전반기가 펼쳐졌다. 뜨거운 관심 속의 전반기에서 KBO 리그 역사에 새겨질 굵직한 기록 또한 많이 쏟아져 나와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2024 KBO 리그 전반기를 빛낸 주요 기록들을 돌아봤다.

▲ 역대 최초 전반기 600만 관중 돌파, 10개 구단 체제 이후 최다 매진 신기록

지난 3월 23일 시즌 개막전 전구장 매진(10만 3841명)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 KBO 리그는 5월 19일까지 총 69경기가 매진되며 10개 구단 체제로 운영된 2015시즌 이후 최다 매진 신기록을 경신한 후, 총 116경기 매진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인 KBO 리그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7월 4일까지 605만 7323명의 관중이 입장하며 KBO 리그 최초로 전반기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후반기에는 더 치열한 순위 경쟁과 함께 2017시즌의 840만 688명의 관중을 넘어서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 이승엽을 넘어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우고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최정. /사진=SSG 랜더스 SNS


▲ SSG 최정,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및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지난 2023시즌 KBO 리그 역대 최초로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SSG 최정은 4월 24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날리며 KBO 역대 최다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19시즌으로 늘렸다. 이 홈런 한 방으로 종전 이승엽(전 삼성)이 보유하고 있던 통산 홈런 1위 기록인 467개를 넘어 468개로 통산 최다 홈런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4일까지 시즌 21홈런을 기록하며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는 최정은 500홈런이라는 사상 첫 금자탑에 도전한다.

▲ KIA 최형우, KBO 리그 최다 루타 신기록, 17시즌 연속 10홈런

KBO 리그에서 1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KIA 최형우는 루타 부문에서 통산 1위에 등극했다. 4월 17일 역대 2번째로 4000루타를 달성한 최형우는 6월 12일 문학 SSG전에서 5회 안타를 기록하며 이승엽(전 삼성)의 4077루타를 넘어 통산 최다 루타 1위에 올랐다. 앞서 6월 11일 문학 SSG전에서는 최정에 이어 2번째로 1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꾸준한 장타 생산 능력을 보여줬다.

▲ 삼성 강민호, KBO 리그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

통산 최다 경기 출장 1위 신기록까지 5경기를 앞두고 2024시즌을 시작한 삼성 강민호는 개막 6일만인 3월 28일 잠실 LG전에서 2238경기에 출장하며 종전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박용택(전 LG)의 2237경기를 넘어섰다. 전반기 꾸준히 출장한 강민호는 6월 15일 창원 NC전에서 2300경기 출장을 기록하고, 4일까지 2315경기에 출장하며 출전하는 매 경기마다 나날이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 KIA 정해영,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 경신

어느덧 유망주에서 팀의 믿고 보는 마무리 투수가 된 KIA 정해영은 4월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대 22번째 100세이브와 10번째 4시즌 연속 10세이브를 동시에 기록했다. 22세 8개월 1일만에 100세이브를 달성한 정해영은 종전 최연소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임창용(전 삼성)의 23세 10개월 10일 기록을 1년 넘게 앞당기며 KBO 리그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4시즌 모두 KIA에서만 활약하며 연속 10세이브를 기록한 최초의 투수인 정해영은 6월 16일 수원 KT전 세이브를 성공하며 역대 8번째 4년 연속 20세이브를 올리는 선수가 됐다.

   
▲ KBO 리그 사상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SNS


▲ KIA 김도영, KBO 리그 최초 월간 10-10,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달성

KIA 김도영은 지난 4월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KBO 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압도적 득표로 3~4월 월간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호타준족의 활약을 계속 이어가던 김도영은 6월 23일 20번째 홈런을 쳐내며 시즌 첫 번째이자 통산 57번째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전반기에 20-20을 달성한 선수로는 1996시즌 박재홍(현대), 1999시즌 이병규(LG), 2000시즌 박재홍(현대), 2015시즌 테임즈(NC)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 KIA 양현종, 최다 탈삼진 2위, 11시즌 연속 100이닝 달성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6월 6일 광주 롯데전에서 5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2008년 송진우(전 한화)에 이어 16년만에 2번째로 통산 2000탈삼진을 기록했다. 현재 2016탈삼진을 기록 중인 양현종은 KBO 리그 최다 탈삼진 기록인 송진우의 2048탈삼진을 넘어서는 신기록도 바라보고 있다. 한편 5월 1일 광주 KT전에서 완투승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건재한 이닝 이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양현종은 시즌 100이닝까지 3⅓이닝을 남겨두며, 역대 3번째 11시즌 연속 100이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4일 삼성전에서는 500경기 출장을 기록하며 KIA의 든든한 선발 투수 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홈페이지


▲ NC 손아섭, KBO 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이제 3000안타까지 도전

2023시즌 손아섭은 통산 안타수 2416개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박용택(전 LG)의 최다 안타 기록이었던 2504개 경신까지는 89개를 남겨뒀었다. 지난 6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2안타를 쳐 최다 안타 타이를 기록한 손아섭은 바로 다음 경기인 20일 두산전에서 2505번째 안타를 쳐내며 KBO 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기 78경기 중 64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고 있어, 본인이 보유한 연속 시즌 150안타 기록을 9시즌으로 늘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3000안타 도전을 위한 행진도 계속될 것이다.

▲ 삼성, ‘KBO 역사상 첫 안타'로 출발해 '팀 최초 5만 안타' 달성

선수 개인뿐만 아니라 진기한 팀 기록 역시 전반기에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6월 20일 대구 SSG전에서 삼성은 8회 윤정빈의 홈런으로 KBO 리그 42년 역사상 처음으로 팀 5만 안타를 달성했다.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 상 첫 안타의 주인공인 이만수 역시 삼성 소속이었기에 더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삼성은 이 외에도 팀 5200홈런, 7만6000루타 등 전반기 다양한 ‘통산 첫 번째’ 팀 기록을 세우며 KBO 리그에 여러 '첫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 치열한 순위 경쟁,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올 시즌 초반부터 역대급 치열한 순위싸움이 전개된 KBO리그. 각 팀들은 연승을 하다가도 연패의 늪에 빠지기도 하고, 연패로 잠시 주춤하다가도 곧장 연승을 거두어 만회하며 절대 강자, 절대 약자도 없는 그 어느 시즌보다 촘촘한 순위표가 만들어졌다. 1위팀(KIA)이 5할대 승률, 최하위팀(키움)이 4할대 승률로 전반기를 마친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올 시즌이 처음이다. 이와 같은 순위 싸움의 열기는 각 구장으로 많은 관중을 불러 모으며 어느 때보다 뜨거운 전반기를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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