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네덜란드가 복병 튀르키예를 꺾고 4강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7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전에서 튀르키예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4강에 오른 네덜란드는 1988년 첫 우승 이후 36년만의 대회 정상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네덜란드가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유로 2004 이후 20년만이다. 네덜란드의 준결승 상대는 앞서 열린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스위스를 물리친 잉글랜드다.

   
▲ 네덜란드가 튀르키예를 2-1로 누드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유로 2024 공식 SNS


튀르키예는 F조 2위로 16강에 올라 오스트리아를 2-1로 꺾고 돌풍을 일으켰지만 '오렌지 군단'에 막혀 8강에서 탈락했다.

전반 초반 네덜란드가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이는가 했으나 튀르키예의 저항도 만만찮았다. 공방이 이어지던 중 먼저 골을 넣은 쪽은 튀르키예였다.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아르다 귈러가 크로스를 올렸다. 이 볼을 사메트 아카이딘이 헤더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네덜란드는 결정적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면서 네덜란드는 우트 베호르스트를 교체 투입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튀르키예는 리드를 지키기 위해 수비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후반 10분 귈러의 프리킥 슛이 골대를 맞아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네덜란드는 공세를 이어가다 후반 25분 동점을 만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멤피스 데파이가 올려준 볼을 스테판 더 브리가 솟구쳐 올라 헤더로 연결,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기세를 끌어올린 네덜란드의 맹공이 계속됐다. 그리고 후반 30분 상대 자책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덴젤 덤프리스가 내준 땅볼 크로스를 코디 각포가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다. 그런데 각포를 막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던 메르트 뮐디르 발에 맞고 자책골이 되면서 네덜란드가 2-1로 역전했다.

역전 당한 튀르키예는 선수 교체 카드를 잇따라 던지며 총력전으로 나섰지만 네덜란드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네덜란드도 라인을 끌어올린 튀르키예의 뒷공간을 파고들며 예리한 공격을 폈으나 각포의 결정적 기회가 골키퍼에 걸리는 등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치열한 막판 공방 끝에 리드를 지킨 네덜란드가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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