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은 결국 돌고돌아 홍명보 감독이 맡게 됐다. 외국인 감독 영입에 난항을 겪은 대한축구협회(KFA)가 홍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8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는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월 16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이 경질된 후 근 5개월 만에 공석이던 감독 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끈 후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한다.

   
▲ 10년 만에 다시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 홍명보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은 선수로, 지도자로 한국 축구를 대표해온 스타이자 명지도자다. 선수로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중심이었다.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이후에는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일궈냈고, 울산 HD 감독을 맡아 팀을 K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다만,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홍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홍 감독은 다시 대표팀을 이끌고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도전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홍명보 감독을 후임 사령탑으로 결정하기까지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과 전력강화위원들은 국내외 여러 감독을 후보 물망에 올려놓고 감독 선임 작업을 벌였다.

3월 A매치 때는 새 감독을 선임하기에 시간이 촉박해 황선홍 U-23(23세 이하)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겼는데, 이후에도 감독 선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6월 A매치도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야 했다. 감독 선임이 계속 늦어지면서 최근 정해성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밝히며 물러나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대신 감독 선임 작업을 해왔다.

이임생 이사는 최종 후보에 오른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등 외국인 감독과 면접을 진행하고 왔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대표팀을 이끌 감독으로는 홍명보 감독이 가장 적합다하는 결론을 내리고 홍 감독을 직접 찾아가 대표팀 지휘봉을 맡아줄 것을 제의하고 설득했다.

홍 감독은 시즌 중 소속팀 울산 HD를 떠나는 데 큰 부담을 느꼈으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는 현재 사태를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듯 고심 끝에 감독직을 맡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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