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분기 중신용자 차입비중 41.3%…상환여력 내 차입 관리해야"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우리나라 중신용자 4분의 1은 자신의 대출상환 여력에 근접한 수준으로 빚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대출자(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시행하면서 최대 마지노선으로 '40%'(은행기준, 비은행 50%)를 설정했는데, 이들의 DSR 비율이 이미 37%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요구로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에 집중하고 있는 인터넷은행들이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와 리스크관리능력 제고 등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 우리나라 중신용자 4분의 1은 자신의 대출상환 여력에 근접한 수준으로 빚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대출자(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시행하면서 최대 마지노선으로 '40%'(은행기준, 비은행 50%)를 설정했는데, 이들의 DSR 비율이 이미 37%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8일 한국금융연구원이 펴낸 금융브리프 포커스 '최근 중신용자 신용대출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금융권의 중신용자(개인신용평점 하위 20~50%) 신용대출(신규취급기준)은 올해 1분기 전체 신용대출의 26.2%를 점유해 현행 신용평가체계가 도입된 지난 2021년 2분기 17.6% 대비 약 8.6%포인트(p) 상승했다. 잔액기준으로도 올 1분기 20.6%를 기록해 2021년 2분기 12.7% 대비 약 7.9%p 상승했다. 

지난해 금융권이 개별 중신용자에게 공급한 대출의 75%는 '2000만원 이하'였다. 중신용자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9.5%였는데, 전체 중신용자의 4분의 3은 연 11.9% 이하의 금리로 대출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은행 및 여신업권에 대출을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은행업권 차입비중은 올해 1분기 41.3%까지 치솟았다. 지난 2021년 2분기 30.2%에 견주면 약 11.1%p 상승한 수치다. 신용카드사 및 캐피탈 등 여신업권의 차입비중은 이보다 더 높은 45.0%에 육박한다.

특히 중신용자들이 의존하는 은행권이 대부분 '인터넷은행'이라는 점을 들어 금융연구원은 업계의 주의를 당부했다. 

보고서를 집필한 임형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다양한 정보를 통한 신용평가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중신용자 발굴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신용자 대출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리스크관리능력을 제고하는 것이 중신용자 금융접근성 제고에 중요할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출자에게도 상환여력을 능가하는 과다 부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임 연구위원이 분석한 결과, 중신용자의 평균 DSR는 26.6%에 불과했는데, 이 중 4분의 1은 이미 DSR이 37.3%를 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당국이 설정한 금융사별 DSR 한도는 은행 40%, 비은행 50%로 규정하고 있다. 

임 연구위원은 "중신용자의 경우 차입규모가 상환여력을 벗어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 2단계 스트레스 DSR 확대 시행으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대출한도가 축소될 수 있는 만큼 중신용자의 경우 고정금리형 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DSR 관리를 통한 신용접근성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1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일제히 30%를 넘어섰다.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올 1분기 전체 신용대출 중 36.3%를 중금리대출로 취급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 케이뱅크 33.2%, 카카오뱅크 31.5% 순으로 집계됐다.  

토뱅 측은 "자체적인 신용평가모형인 TSS(토스 스코어링 시스템, Toss Scoring System)의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상환능력이 있지만 기존 제도권에서 저평가돼온 건전한 중저신용자 발굴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케뱅은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안정적으로 중신용대출을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정보를 활용하는 등 CSS 고도화를 추진 중인데, 지난 3월 네이버페이와 협업해 비금융데이터 기반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도입한 바 있다. 또 연내 통신데이터 기반 모형 '텔코CB'를 도입할 계획이다.

카뱅도 △신용대출 갈아타기 △리스크 관리 고도화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등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특히 자사 앱을 통한 '신용대출 갈아타기'로 중금리대출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데, 대환대출을 이용한 고객 중 51%는 중저신용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약 47.3%는 2금융권 신용대출에서 1금융권인 카뱅으로 대출을 갈아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