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공석 중이던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홍명보 K리그1 울산 HD 감독을 선임한다고 밝히면서 홍 감독을 선임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설명했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브리핑을 가졌다.

   
▲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 총괄이사가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 이사는 모두 발언에서 "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는 새로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까지"라고 홍명보 신임 대표팀 감독 선임을 공식화했다.

이 이사는 "시즌 중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울산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 K리그와 울산팬 여러분께 소속팀 감독을 시즌 중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 클럽을 떠나게 해 죄송한 마음이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해 시즌 중 갑자기 감독을 떠나보내게 된 울산 구단과 팬들에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지난 2월 경질된 후 5개월 가까이 후임 감독 인선 작업을 벌여온 축구협회는 여러 감독 후보들을 물망에 올리고 면접도 하고 협상도 했다. 감독 선임이 늦어져 3월에 이어 6월 A매치를 임시 감독(황선홍, 김도훈 감독) 체제로 치러야 했고, 감독 선임 작업을 주도해온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최근 사의를 밝혀 이임생 이사가 대신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외국인 감독 선임이 유력해 보였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최종 선택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홍 감독은 한국축구 간판 스타플레이어 출신이고, 지도자로도 뚜렷한 업적(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울산 HD K리그1 2연패 등)을 남겨 대표팀을 지휘하기에 손색이 없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비록 조별리그 탈락을 하긴 했지만 A대표팀의 월드컵을 이끈 경험도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재직 시설 홍명보 감독. 홍 감독이 한국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하지만 K리그 현직 감독을 시즌 도중 대표팀 감독으로 빼가는 데 대한 축구팬들의 반대 여론이 거센 가운데 축구협회가 굳이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데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임생 이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총 8가지 홍 감독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 이사는 ▲감독으로서 전술적 측면 ▲연령별 대표팀 지도 경력 ▲원팀을 만드는 리더십  ▲감독으로서 성과 ▲9월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러야 하는 촉박한 대표팀 일정 ▲ A대표팀 지도 경험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할 경우 대표팀에 축구 철학을 심을 시간적 여유의 부족▲ 외국 지도자의 국내 체류 문제 등이다.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이 이사는 "전력강화위에서 최종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후 기술이사인 제가 역할을 이어받아 후속 업무를 진행했다"면서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을 대면 인터뷰하고 돌아왔다. 어떤 결정이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까 많은 고민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최종후보 3인 중 전력강화위의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최종 후보 중에 홍 감독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5일)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홍 감독을 밤 11시경 만났다.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 제의를 받고 하루 고민을 한 후 수락을 한 셈이다.

이 이사는 "홍 감독이 전술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2명 이상의 유럽 출신 코치를 보강할 계획"이라며 "감독님의 경험과 지식, 유럽 출신 코치들의 지식이 조화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