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서부발전이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아즈반(Ajban) 태양광발전사업에 총 1억 5000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스(PF) 금융을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수은은 이번 사업 입찰 초기 당시 여신의향서 발급 등으로 서부발전의 금융조달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리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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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서부발전이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아즈반(Ajban) 태양광발전사업에 총 1억 5000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스(PF) 금융을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사진=수출입은행 제공 |
여신의향서는 금융기관이 특정 사업에 대해 향후 여신심사 절차를 통해 금융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서한이다. 국제입찰사업에서 발주처는 입찰자에게 주요 입찰조건 중 하나로 여신의향서 제출을 요구하는데, 수은이 여신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서부발전이 굴지의 글로벌 경쟁 컨소시엄을 꺾었다는 후문이다.
서부발전이 수주한 아즈반 태양광발전사업은 설비용량 150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다.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동쪽으로 약 70km 떨어진 '아즈반' 사막 지역에 조성되는데, 부지 면적만 20㎢로 축구장 2850개 넓이에 달한다.
이 부지에는 태양광 모듈 약 293만개가 설치되는데, 원자력 발전소 1기(1400MW)보다 더 큰 규모다. 총사업비는 9억달러(한화 약 1조 20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부발전은 프랑스 전력공사(EDF)의 신재생에너지 자회사인 EDF-R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사업주로서 사업 전반을 총괄 수행하게 된다.
오는 2026년 완공 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태양광발전소가 될 전망이다. 연평균 예상 발전량은 약 4500GWh(기가와트시)로 인천시 한 해 가정용 전력 소비량 수준이며, 생산 전력은 발주처인 UAE의 에미리트수전력공사(EWEC)가 30년 동안 전량 구매한다.
수은 관계자는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매년 대규모 태양광발전사업의 순차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는 중동 태양광발전사업 입찰에서 우리 기업의 후속 사업 수주를 적극 지원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지난해 서부발전이 국내 최초로 수주한 중동 태양광발전사업 오만 마나(Manah)1 태양광발전사업(500MW)에도 여신의향서를 발급해 수주를 지원한 바 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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