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들, 코스피 전체 시총 36% 비중 차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외인)들이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보유비중 36% 넘기며 본격적인 주식 쇼핑에 나선 모습이다. 잠정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 등 반도체 섹터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어 코스피 3000선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외인)들이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보유비중 36% 넘기며 본격적인 주식 쇼핑에 나선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8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외인들이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거래소 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은 약 84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시총의 약 36% 비중으로, 외인들의 주식보유 비중이 이 정도 수준까지 올라온 것은 지난 2021년 4월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이다. 

외인들은 거의 1년 내내 보유 비중을 높이고 있다. 다만 그 속도가 최근 들어 가파르다. 1년 전인 작년 7월 무렵 31% 수준이던 보유비중은 작년 연말 32%를 넘기더니 올해 들어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외인들이 코스피에서만 24조원 이상을 쓸어 담은 추세와도 방향성이 일치한다.

외인 매수세의 선봉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들이 포진돼 있다. 사실상 이 두 종목들이 자금을 빨아들이는 형국이며 이외 섹터에 대한 매수세는 뚜렷하지 않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올해에만 10조1110억원, SK하이닉스 주식은 3조62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5일은 이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날이었다.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를 약 1조1800억원 순매수하면서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6%를 넘게 됐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날 삼성전자를 약 1조7300억원 순매도했다. 이들의 상당수가 엔비디아‧브로드컴 등 미국 반도체 주식으로 넘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외인들은 지난 5일 SK하이닉스는 약 320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압도적인 선호는 ‘어닝 서프라이즈’ 덕분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을 공시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5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의 예상이 8조원 안팎이었음을 고려할 때 모처럼의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결국 삼성전자는 5일 하루에만 3% 가까이 급등하며 코스피 지수를 1.3% 끌어올리는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물론 SK하이닉스도 2.6% 오르며 상승세에 속도를 붙였다. 동시에 코스피 지수는 어느덧 2900선을 시야에 넣게 됐다. 

다만 미국의 대선과 금리인하 변수가 외인들의 자금 흐름에 어떻게 작용할지에 따라 국내 증시 매동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데에 전문가 다수의 견해가 일치해가고 있다. 반도체 섹터 이외에서는 뚜렷한 매수세가 일지 않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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