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달아 터진 매도 폭탄 시장 불안감 조성…단기적 하락 불가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철렁이게 하고 있다. 최저점을 기록한 뒤 회복세를 보이는 듯 싶더니 다시금 하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투심 역시 악화되는 모습이다. 

   
▲ 비트코인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철렁이게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말 8300만원대를 회복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8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7879만원대를 기록했다. 전일 같은 시간 대비 4.3%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시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1비트코인은 전일 같은 시간(5만7961달러) 대비 4.8% 떨어진 5만51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 절차가 시작된 지난 5일 8000만원선을 이탈하는 등 7700만원선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후 소폭 반등해 지난 주말 원화 기준 다시 8000만원선 위에서 거래됐지만 이날 들어 재차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다. 

이는 잇달아 터진 매도 폭탄이 시장 불안감을 조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 시세 기준 1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마운트곡스 상환 절차를 통해 채권자들에게 돌어간다. 여기에 더해 33억달러(4조4070억원)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독일 정부가 다량의 비트코인을 매도하며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악재들이 산재하는 상황에서 이렇다 할 호재가 당장 없는 점도 하락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가상자산에 대한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8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보다 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리처드 갤빈 디지털에셋캐피털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는 “단기적으로 마운트곡스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과 미국, 독일 정부의 매도세가 더 큰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각종 악재들로 비트코인 가격의 단기적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운트곡스가 채권자에게 상환해야 하는 비트코인은 약 14만개”라며 “이 물량이 모두 시장에 나온다고 해도 이는 현재 유통중인 전체 비트코인의 0.7%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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