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이 장외 채권을 23조원 넘게 순매수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이 장외 채권을 23조원 넘게 순매수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김상문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8일 '6월 장외채권시장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이 3조6000억원 규모의 장외 채권을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포함한 올해 상반기(1~6월) 개인 투자자들의 장외 채권 순매수 규모는 2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종전 최대 기록인 지난해 상반기(19조2000억원)보다 20.3% 늘어난 수준이다.

금투협은 "올해 상반기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연간 기준 개인 투자자의 역대 최대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의 37조6000억원이다.

종류별로 보면 상반기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비중은 국채 32%, 기타금융채 24%, 회사채 22%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 27조5060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종류별로 보면 국채 20조8620억원, 통화안정증권 4조2160억원 순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5월 말 대비 5000억원 증가한 25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금투협 측은 "국채통합계좌 시스템 개통, 국내 외환시장 개장 시간 연장 시행으로 우리나라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6월 한 달간 장외 채권 거래량은 429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2조2000억원 늘었다. 일평균 거래량은 4조7000억원 증가한 2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별 거래량을 보면 국채가 전월 대비 54조5470억원, 통안증권 14조9500억원, 특수채 4조2660억원, 지방채 7210억원, 회사채 5030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980억원이 각각 늘어났다. 반면 금융채는 전월 대비 2조8720억원 감소했다.

지난 6월 한 달 채권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1조1000억원 늘어난 7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잔액은 2조7000억원 감소한 2798조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이 전월 대비 3조7000억원 늘어난 10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크레디트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 차이)는 'AA-'등급에서는 확대, 'BBB-'등급에서는 축소됐다. 크레디트 스프레드 축소는 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 개선을 의미한다.

지난 6월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2조6590억원 줄어든 12조6720억원으로 나타났다. 등급별 참여율은 AA등급 이상이 475.8%, A등급은 310.1%, BBB등급 이하는 206.0%를 기록했다. 수요 예측 미매각이 A등급에서 5건, BBB등급 이하에서 1건 발생해 미매각율은 2.1%로 나타났다.

또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3조1000억원(4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0억원 줄어들었다. 지난 6월 국내 채권 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예상치를 하회한 미국 물가 및 경제지표, 완화된 우리나라 물가 지표가 강세 재료로 작용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은 6월 말 기준 3.60%로 전월 대비 1bp(1bp=0.01%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이 지속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안정된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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