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6일 최근 안철수 의원에게 ‘당내 절차를 존중하지 않으려면 탈당하라’고 비판한 조국 혁신위원을 겨냥해 “너무 무례하고 오만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당원들이 정말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등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당원도 아닌 분이 당 대표까지 지낸 분에 대해 ‘당을 떠나라, 신당을 만들어라’ 하는 것은 무례하다”고 일갈했다.

이어 “당원들이 ‘너무 월권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혁신위는 혁신안을 만들어서 당에 제출하면 그것으로 역할이 끝난다. 채택하고 말고 하는 것은 당 소관이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혁신안이 제대로 잘 핵심을 정리하고 그것이 통과가 됐을 때 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면 왜 안받아들이겠느냐”고 반문하며 “자꾸 능력은 보여주지 않고 오히려 오기만 보인다. 반대하는 사람은 전부 기득권자이고 공천에 불만이 있는 것처럼 매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요즘 혁신위가 보이는 행태는 너무 독선적이다. 자기만 옳고 다른 사람은 다 틀리다, 이런 잘못된 선입견에 취해있다”고 덧붙였다.

   
▲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4일 안철수 의원에 "정당한 당적 절차를 존중하라"며 "그게 싫으면 탈당해 신당을 만들라"고 지적한 바 있다./사진=조국 교수 SNS

독선적이라는 지적은 문재인 대표에게도 향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당 중앙위원회와 관련, “문 대표가 중앙위의 신임을 걸고 재신임 투표를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시기와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에, 첫단추를 잘못 뀄기 때문에 효과가 굉장히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의 재신임 결정이 일방적이라고 평가한 뒤 “노무현 대통령 같으면 ‘재신임 받을테니 알아서 하시오, 모든 절차나 시기같은 것은 다 맡기겠소’라고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재신임 절차도 하려면 정확히 제3자에게 제3의 기구에 맡겨 시기나 방법, 대상을 정한 다음 당원의 총의를 모아서 투표로 결정하면 모두가 승복한다”며 “정치적 결단을 한 다음 해야만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 중 중앙위를 개최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옳지 않다면서 중앙위 의결을 앞둔 혁신안에 대해서도 “그동안 토론이 너무 안됐다. 최고위, 당무위를 거쳐서 갔지만 실제 거의 토론이 없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됐다”며 불만을 표했다. 최고위원 7명 중 4명이 반대했음에도 일방적으로 진행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이날 11시로 예정된 김성곤 중앙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혁신안 표결을 무기명 투표로 진행하자고 강력히 주장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 정책적인 내용에 대한 표결이지만 당 대표께서 거기에 신임을 걸었다. 그러면 이게 사실상 당 대표 신임 투표가 된 것이다”며 인사에 관한 사항은 비밀투표를 한다는 당규를 들었다.

이어 “정책적인 사안이라고 하더라도 이것이 당 내에 상당히 첨예한 관심의 안건이기 때문에 충분히 무기명 투표가 할 수 있다. 2011년 전당대회에서 합당 문제로 무기명 투표를 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좀더 당당하게 무기명 투표를 해야한다, 만약에 내가 반대표를 던지면 당 대표의 신임을 불신하는 것”이라며 “당대표가 사퇴하게 되는데 어떻게 공개적으로 어떻게 중앙위원들이 거기(혁신안)에 반대를 할 수 있겠느냐”며 비밀투표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무기명 투표가 관철되지 않을 시에는 “저희는 집단 퇴장을 할 것이고 많은 분들이 거기에 동참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