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실탄사격훈련 비판 담화 “선전포고하면 지체없이 공격”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8일 최근 우리군의 접경지 일대 실탄사격훈련을 비판하는 담화를 내고 “우리국가의 문앞에서 노골적으로 벌이는 원쑤(원수)들의 불장난은 변명할 수 없는 명백한 정세 격화의 도발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엄청난 재앙을 감수하면서까지 국경일대에서 전쟁연습 소동을 한사코 강행하는 자살적인 객기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라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청원을 언급했다.

김 부부장은 “오늘 현재 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악의 집권 위기에 몰린 윤석열과 그 패당은 정세 격화의 공간에서 ‘비상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뉴스1

이어 “전쟁광들에 대한 내외의 규탄 배격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끊임없이 안보불안을 조성하고, 전쟁 분위기를 고취하며, 나중에는 위험천만한 국경 일대에서의 실탄사격훈련도 서슴치 않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했다.

김여정은 “북과 남 사이에 오늘과 같은 안보환경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면서 “전쟁광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거나 선전포고가 되는 행동을 감행했다고 우리기준에 따라 판단되는 경우 공화국 헌법이 우리 무장력에 부여한 사명과 임무는 지체없이 수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군은 지난 2일 강원도와 경기도 전방지역 사격장에서 K-9 자주포와 차륜형 자주포 140여발을 발사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로 중지됐던 휴전선 5㎞ 이내 실사격훈련이 6년만에 재개된 것이다.  

그동안 우리군은 K-9 자주포 등을 후방지역의 다른 훈련장으로 옮겨 사격훈련을 해왔다. 하지만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따라 지난달 4일 정부가 9.19 합의 전부에 대해 효력정지를 결정했고, 지난달 말부터 서북도서 해병대가 해상 실사격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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