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감소·신흥국 저가공세에 '무기력'
기술지원·판로개척 등 전방위 정책지원 가동
[미디어펜]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수출을 처음으로 시작한 뒤, 수출을 지속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신규 수출 중기 수출성장·중단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수출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초 수출시장에 진입한 중소기업 가운데 꾸준히 수출이 늘어난 중소기업은 62.3%에 그쳤다. 34.7%는 수출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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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화물을 선적하고 있는 부산 남구 감만부두 모습. / 연합뉴스 |
수출이 어려워진 기업 중에는 처음으로 수출시장에 진입한지 1년 안에 수출이 감소하거나 중단되는 경우가 35.6%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현상의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51.9%)가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등 신흥국의 저가공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실'(35.6%)이었다.
수출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39.5%)이나 아세안(36.4%) 등 신흥시장에서는 최초 수출 이후 1년 안에 후퇴기업이 된 비율이 컸다. 이에 대조적으로 일본(54.5%)과 북미(38.9%) 등 선진시장은 수출 5년 이후 수출이 어려워진 기업 비율이 높아 신흥시장에서의 생존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활성화된 중소기업의 경우 수출증가가 '매출액·수익성 확대'(72.3%)와 '신시장·거래처 다변화 통한 경영안정'(41.7%)에 도움이 됐다.
이들 기업 가운데 35.3%는 수출에 대한 각종 '지원정책을 활용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지만 일단 지원책을 활용해 본 기업들은 '마케팅·판로'(42.8%)와 '기술·인증'(21.9%) 지원책이 도움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수출시장에 진입한 초보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정책의 양과 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중소기업들은 중국,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생존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신흥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놓인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과 지속적인 생존력 강화를 위한 판로개척 지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가 초보 수출기업을 다방면에서 지원하는 상담회를 마련해 관심이 모아진다. 이는 수출역량을 기른 기업과 해외바이어가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마련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5 수출 첫걸음 종합대전'을 열어 내수에 머물러온 중소·중견기업이 수출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체계를 가동했다.
이번 행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사업'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종합상사 등에서 오래 근무한 수출전문위원이 일대일로 바이어 발굴과 사후관리 등 수출 전 과정을 살펴 돕는 게 특징이다.
행사에서는 해외바이어 180여 개사가 일대일 수출 상담회를 진행했다. 국내 기업 500여 개사 참여해 1천500건의 수출 상담을 벌였다. 각 기업 담당 수출전문위원도 함께 참가해 바이어 상담을 지원했다.
상담장 주변에는 코트라(KOTRA),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진흥공단, 무역보험공사 등과의 상담 부스도 마련됐다. 부스에서는 무역 금융 등 정부지원사업 안내와 지원사업 신청 등이 이뤄졌다.
아울러 내수기업과 해외바이어 간의 수출계약과 업무협약(MOU)도 여러 건 체결됐다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유가하락과 세계경기 위축 등으로 우리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수출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수출 저변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