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 와델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시라카와 케이쇼를 선택했다.

두산은 브랜든이 왼쪽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지난 6월 28일자로 '재활선수 명단'에 등재됨으로써 그가 회복해 복귀할 때까지 대신할 외국인투수가 필요했다. 이에 올해부터 KBO리그에 도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할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그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기용할 수 있는 제도다.

당초 두산은 키움 히어로즈에서 5시즌(2019~2023) 활약한 에릭 요키시를 대체 외국인선수로 염두에 두고 입단 테스트까지 했다. 와중에 SSG 랜더스에서 KBO리그 제1호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뛰었던 시라카와가 SSG와 계약이 끝나 지난 3일 웨이버 공시됐다.

   
▲ SSG에서 대체 외국인선수로 뛰었던 시라카와가 이번에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국내에서 활약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SSG 랜더스 홈페이지


시라카와는 옆구리 부상을 당한 요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선수로 SSG와 6주 계약을 하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시라카와는 SSG에서 5경기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기록상 썩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두번째 등판이었던 6월 7일 롯데전에서 일찍 무너진(1⅓이닝 8실점)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호투한 편이고, 성실한 자세와 진지한 플레이로 호평을 받았다.

두산은 요키시가 KBO리그에서 풍부한 경력을 자랑하고 성적도 좋았지만(130경기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 올 시즌 소속팀 없이 실전 공백이 길었고, 취업 비자를 발급 받으려면 시간이 1~2주 걸린다는 점 때문에 계약을 망설였다. 그래서 고민 끝에 이미 단기 대체 선수로 경험을 쌓았고 실력도 검증된데다 당장 기용할 수 있는 시라카와와 계약하기로 현실적인 결정을 한 것이다.

다만, 두산이 시라카와와 계약을 공식화하는 것은 10일 이후 가능하다. 3일 웨이버 공시된 시라카와는 해당일 기준 일주일간 팀 순위 역순으로 지명 기회가 주어진다. 당시 두산은 4위였기 때문에 10위 키움, 9위 한화, 8위 KT, 7위 롯데, 6위 NC(5위는 SSG로 제외) 다음 지명 순번이다. 그러나 두산 외에는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가 필요한 팀이 없기 때문에 두산에게 순번이 돌아올 것이고, 일주일 경과가 되는 10일에는 계약 발표를 할 전망이다.

앞서 두산은 지난 4일 올 시즌 부진했던 라울 알칸타라를 방출하고 대체 외국인투수로 조던 발라조빅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알칸타라가 12경기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기대에 못 미치자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두산은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시라카와, 발라조빅 새로운 얼굴들로 채우고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두산은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선두 KIA와는 4게임, 2위 LG와는 0.5게임 차며 4위 삼성과는 1게임 차다. 후반기에도 치열한 선두권 순위 다툼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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