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공격·비방으로 당 망가뜨리고 이기면 무엇 남나”
[미디어펜=최인혁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8일 “(국민의힘을) 호남·제주에서 당당할 유능한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먼저 “나라의 앞날을 개인의 이익보다 더 생각하는 진정한 보수의 정신이 호남에 있었지만 그런 호남 보수의 명맥이 끊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후보들은 대구·경북지역에서 15% 득표를 걱정하지 않지만, 호남의 보수 후보들은 10% 득표도 못해 선거비 보존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다른 것은 몰라도 일 잘한다는 말은 듣지 않았나. 우리는 다시 유능해져야 한다. 지지자분들이 우리를 포기하기 전에 빨리 변화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의 늪에서 조속히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 후보는 호남에 당의 첫 청년정치학교를 설립해 보수정치인이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고, 호남 민생에 집중해 삶의 질을 상향시키는 등 국민의힘이 유능한 정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총선 참패에 쇄신을 거듭하면서도 거대 야당과 투쟁에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거대 야당의 폭주에 마치 숙제하듯이 싸우고 지는 것을 반복하면서 할 것을 다했다고 체념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 정치인 모두가 몸 사리지 않고 일당백처럼 싸우게 하겠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아닌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웰빙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김건희 여사 문자 패싱 논란부터 제2의 연판장 사태 등이 불거진 상황엔 “축제의 장이어야 할 전당대회에서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내부 총질을 하고 있지 않나”라며 “그렇게 당을 망가뜨리면서 이기면 뭐가 남나. 저는 그러지 않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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