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프로야구 홈 경기가 2027~2031년 5시즌 동안 리모델링된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기존 홈 구장으로 사용했던 잠실야구장은 2027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32년 3월 '돔구장'으로 변모한다..

서울시는 9일 기존 잠실야구장 자리에 돔구장을 새로 짓고, 5년간의 공사 기간 동안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와 두산은 2026시즌까지는 잠실야구장을 쓰다가 2027∼2031년 총 5시즌을 대체 야구장인 잠실 주경기장에서 홈 경기를 갖는다. 야구장으로 리모델링되는 잠실 주경기장은 관람석이 1∼2층에 총 1만8000여석 규모로 조성된다.

   
▲ 잠실 주경기장 전경. 잠실 주경기장이 리모델링을 거쳐 2027~2031년 5시즌 동안 프로야구 LG, 두산의 홈구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사진=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 홈페이지


88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이었던 잠실 주경기장은 최대 6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야구 평균 관람객 수를 고려해 1만 8000석 규모로 조정된다..

강남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 복합지구(MICE)로 개발하는 사업이 진행돼 이동 통로가 제한되는 만큼,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결정이다.

서울시는 다만 향후 관람객 안전 확인 조치를 전제로 주요 경기나 포스트시즌 등에는 3층 관람석까지 개방, 최대 3만4000석까지 확장, 운영할 방참이다. 또한 관람석과 경기장 사이의 거리를 더 가깝게 하기 위해 내야 이벤트석도 설치할 예정이다.

LG와 두산 구단,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관람객 안전관리 대책과 운영 시스템 등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시와 협의해 관람객 안전을 철저히 지킬 계획이다. 야구팬들의 원활한 관람을 위해 관람객의 동선도 넓혀 다양한 진출입로를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잠실 주경기장의 대체 구장 조성에는 300억∼400억원이 투입되며 서울시는 상업광고 사용료를 조정하는 등 두 구단과 비용 보전 방법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대체 구장은 내년 3월∼2026년 2월 설계를 마치고, 2026년 말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27년 3월 새로 개장한다.

이후 2032년 잠실 돔구장이 개장하면 대체 구장으로 쓰이던 잠실 주경기장은 원래의 형태로 원상 회복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KBO, 두 구단과 함께 총 5차례의 TF(태스크포스) 회의와 현장점검, 실무 협의를 거쳐 대체 야구장 문제를 논의했다. 한때 목동야구장·고척 돔구장을 나눠 쓰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잠실 쪽에서 계속 홈 경기를 갖기를 희망하는 두 구단의 의견을 반영해 서울시는 지난 2일 TF 회의에서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구장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잠실 돔구장은 민간투자로 진행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의 일부다. 서울시는 개폐식이 아닌 폐쇄형 구조에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석 이상의 돔 야구장을 계획하고 있다.

허구연 KBO 총재는 "서울시를 중심으로 난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한 관계자분들께 야구계를 대표해 감사드린다"면서 "구단, 서울시, 관계 기관과 협력해 야구팬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잠실 주경기장은 대체 야구장으로 사용되는 곳이지만 임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람객들의 편의에 초점을 맞춰 조성할 것"이라며 "야구팬의 기다림에 부응할 수 있는 잠실 돔구장 건립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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