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메리츠‧키움 등 ‘제6호 인가’ 준비작업 지속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을 받기 위한 일선 증권사들의 물밑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안에 제6호 초대형 IB가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공매도 등 굵직한 사안에 대한 방향성이 아직 어수선한 상태에서 크고 작은 증권업계 이슈들도 계속 뒤따르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각 사는 관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을 받기 위한 일선 증권사들의 물밑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대형 IB를 둘러싼 각 증권사들의 관심이 여전히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 5곳의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KB‧삼성)가 인가를 받은 이후 ‘제6호 탄생’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에도 좀처럼 현실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각 증권사들이 준비 작업마저 멈춘 것은 아니다. 하나증권의 경우 길게 보면 지난 5년간 IB 부문에 주력하며 초대형 IB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증권의 IB2 부문을 맡고 있는 정영균 부사장은 삼성증권 재직 당시 IB 사업을 이끌며 초대형IB 인가신청을 이끌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올해 1분기엔 실적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89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도 1090억원으로 전 분기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IB 부문에서만 영업이익 509억원이 발생해 작년 1분기(286억원) 대비 78%나 성장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올해 연말 임기가 만료되지만 초대형IB 지정을 위한 작업은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단, 지난달 27일 하나증권이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랩·신탁)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점은 시간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대형IB 인가에는 소위 ‘정성 평가’도 중요하기 때문에 신청 타이밍도 중요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는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 등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들 모두 초대형 IB 재무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이미 충족하고 관련 서류도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나 있지만, 크고 작은 이슈들로 인해 인가신청이 구체화 되진 않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증권업계에 진입하는 우리투자증권 역시 IB 관련 인력을 대거 확충하며 ‘10년 내 초대형IB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증권사들이 초대형 IB를 원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어음인데, 자기자본 2배까지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올해도 제6호 인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입장이 여전히 규제완화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올해는 (제6호 인가가) 불투명해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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