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하고 다습한 기후 이어져... 7월 15~22일 사이 역병 발생 예측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은 강원도 고랭지 일대 감자 재배지에서 7월 15~22일 사이 역병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해당 지역 농가와 씨감자 생산 기관 등에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 병든 감자./사진=농촌진흥청


9일 농진청에 따르면, 올해 감자역병(Phytophthora infestans) 발생 예측 시기는 예년에 비해 2주 이상 늦다. 6월 하순부터 온도는 높고 습도는 낮아 역병 발생에 불리한 조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감자역병은 보통 서늘한 온도(10∼24도)와 다습한(상대습도 90% 이상) 조건에서 잘 발생한다.

감자역병은 방제하지 않으면 10일 이내에 밭 전체를 감염시킬 정도로 위협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약제 방제를 해야 한다. 특히 주요 씨감자 생산지인 강릉시 왕산면, 평창군 대관령면, 홍천군 내면 등의 농가와 씨감자 생산 기관에서는 역병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

역병 예보일인 7월 9일부터 보호 살균제를 살포하되, 장마기이므로 약제에 따라 전착제를 첨가한다. 생육 정도나 지역에 따른 기상 차이로 이미 병이 발생했다면 치료 살균제를 살포한다.

감자역병에 등록된 보호 및 치료 살균제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 누리집을 참고해 안전사용기준에 맞게 사용한다. 약효 유지와 저항성 균 출현을 억제하기 위해 계통이 다른 약제와 번갈아 살포하는 것이 좋다.

감자역병은 환경조건이 맞으면 감자 생육 후기까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비가 올 때 잎에서 씻겨 내려간 병원균이 얕게 묻힌 덩이줄기를 감염시켜 수확 전후나 저장 중에 부패를 일으킨다. 또한 씨감자로 사용했을 경우 이듬해 전염원이 된다.

따라서 생육 후기에도 흙을 충분히 덮어 덩이줄기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지속적인 비 예보가 있으면 줄기와 잎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살균제를 처리한다.

고령지농업연구소 조지홍 소장은 “감자역병은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 방제하지 않으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다. 특히 올해는 장마기에 역병이 예보돼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수확 때까지 약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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