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리그1 울산 HD가 시즌 도중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나보내게 된 데 대해 팬들의 반발이 거세자 입장문을 내고 팬들 달래기에 나섰다.

울산 구단은 9일 공식 SNS를 통해 '울산 HD 팬 여러분, 홍명보 감독 관련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타이틀로 김광국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공석 중인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 선임을 알렸고, 8일에는 홍 감독 선임 과정과 배경 등에 대해 브리핑도 했다.

   
▲ 울산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떠나는 홍명보 감독과 관련해 팬들의 서운한 마음을 달래는 입장문을 냈다. /사진=울산 HD 홈페이지


울산 팬들은 발끈했다. 한창 시즌 중에 프로팀 감독을 대표팀으로 빼가는 것에 반발했고, 대표팀 감독설을 부인했던 홍 감독이 감독직 제의를 수락한 사실에 서운함을 나타냈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성명서를 내고 "축구 팬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며 강력 성토했다.

이런 팬들의 불만에 울산 구단은 "많은 팬들이 속상해한다. 또한 (홍명보 감독이) 약속을 어겼다며, 거짓말을 했다며, 존중받지 못했다고 화를 내기도 한다. 충분히 팬들의 감정을 존중한다"는 입장부터 밝혔다.

울산 구단은 "홍 감독은 국대로(국가대표 감독으로) 간다. 우리 구단이 보내주는 거다"라고 상황을 정리하면서 "홍 감독에게도 혹시나 (대한축구협회가) 국대 감독 선정에 실패하고 최선이 홍 감독이라며 요청을 해온다면 도와줘야 한다는 메시지는 수시로 전달됐다"고 그간의 과정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구단이 리그를 가볍게 보거나 구단의 목표와 팬의 염원을 가볍게 생각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 구단만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홍 감독을 떠나보내도 울산은 강한 팀으로 팬들과 함께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홍 감독에 대한 팬들의 마음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비유한 울산 구단은 "홍명보 감독은 우리 구단에 2개의 별을 달아준 감독이다. 자식을 둘이나 낳고 3년 반이나 사랑했던 사람을 어떻게 보내주는 게 좋을까"라며 "홍 감독은 우리가 보내는 거다. 떠나야 할 시점이 도래했고, 새로운 도전과 목표에 마음이 움직인 상대는 보내주어야 한다. 멋지게 보냈으면 한다"고 팬들에게 '멋진 이별'을 당부했다.

   
▲ 홍명보 감독 관련 입장문. /울산 HD 공식 SNS


아울러 울산 구단은 "홍명보 감독 후임 감독에 대한 작업을 열심히 진지하게 하고 있다. 구단을 믿고 기다려 달라. 우리는 우리의 목표인 리그 3연패도 흔들림 없이 달성한다"면서 어려운 상황을 팬들이 구단과 한마음으로 같이 극복하기를 바랐디.

울산 구단의 이런 입장문에도 팬들은 "설영우 선수와 마틴 아담과 했던 게 아름다운 이별이고 홍감독은 혼자한 이별(배신)입니다", "아름다운 이별은 없습니다 포장하시 마세요" 등의 댓글을 올리며 서운한 마음을 전하거나 반발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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